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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미야’가 제3회 최동원상 불굴의 영웅상을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최동원기념사업회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여자 야구를 더 많이 알리겠습니다.”

‘제9회 최동원상 시상식’이 17일 부산MBC드림홀에서 열렸다. SSG 투수 김광현(34)이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을, KIA에 입단한 충암고등학교 투수 윤영철(18)이 대선고교 최동원상을 받은 가운데, 불굴의 영웅상은 창원여자야구단 ‘창미야’가 수상했다.

불굴의 영웅상은 고(故)최동원의 투혼 정신에 입각해 불굴의 정신을 보여준 대한민국 팀을 뽑아 선정하는 상이다. 최동원기념사업회 관계자는 “고인이 평소에 아마추어와 여자 야구 육성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보는 야구’의 팬에서 벗어나 ‘하는 야구’의 선수로 직접 뛸 때 선수 개인과 선수 가족, 나아가 우리 지역과 사회가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여자야구팀 ‘창미야’가 잘 보여주고 있다”며 “젊은 엘리트 위주의 야구단이 아닌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이 활동하는 ‘창미야’야말로 여자야구 활성화에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창미야’는 “다른 어떤 상보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故최동원 선수의 이름을 딴 ‘최동원 불굴의 영웅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김정엽 창원시 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김형석 단장, 양덕초 백승환 감독님을 비롯한 경남권 현역 리틀야구 지도자들께 진심을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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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미야’는 경상남도 최초 여자야구단으로 ‘창원미녀야구단’의 줄임말이다. 2020년 7월에 창단되어 2022년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에 정식 등록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올해 익산시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와 선덕여왕배 전국여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LX배 전국여자야구대회 챔프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신흥 강호다.

‘창미야’ 소속 투수이자 지난 4년간 야구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박민성(19)은 스포츠서울에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왜 우리가 받지’란 생각을 했다.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상이다. 평생동안 받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故최동원 선수의 이름을 딴 상인 만큼 대단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우리팀이 올해 정식 등록됐는데 여자야구 전국대회에서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를 했다. 그런 점을 높게 사 여자야구 전체를 대표해서 받은 상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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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미야’가 훈련하는 모습. 제공 | ‘창미야’

박민성은 투수다. 같은 투수로서 故최동원을 어떻게 생각해왔을까. 그는 “언제나 쉬지 않고 팀을 위해 희생하신 분이다. 결국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오늘(17일) 시상식에 참석하는 SSG 투수 김광현과 같은 공간에서 상을 받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만나면 공을 더 잘 던지는 법을 물어보고 싶다”고 웃었다.

‘창미야’는 2020년 7월에 창단됐지만, 빠른 시간 안에 강팀 반열에 올랐다. 올해 선발된 국가대표 22명 중 3명이 ‘창미야’ 소속이다. 박민성은 “팀에 리틀 야구로 기본기를 잘 다져온 어린 선수들이 많다. 훈련도 일주일에 이틀 이상, 3시간 반씩 정말 열심히 한다. ‘창미야’는 A조와 B조로 나뉘는데 B조 언니들이 A조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신다. 이번에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창원시와 창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창원시와 창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창미야’에 장비와 구장 등을 많은 부분을 지원해준다. 올해 12월 중순에는 창원시가 주최하는 여자 야구 대회도 개최된다. 창미야 A조, B조가 모두 출전하며 타 여자 야구팀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금 1000만원 역시 이 대회를 준비하는 데 쓸 예정이다.

‘창미야’가 그리는 꿈은 무엇일까. 박민성은 “여자 야구도 실업팀이 생겼으면 한다. 올해 처음 남자 야구에서 시·도 대항전이 개최됐다. 그걸 보니 우리 여자 야구팀들도 꼭 시와 도를 대표해 경기를 해보고 싶더라”고 했다.

이어 “국가대표로서,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여자 야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한다. ‘창미야’ 팀적으로도 국가대표 선수를 많이 배출하고, 좋은 성적을 내 미디어에 많이 노출된다면 관심도가 높아질 것 같다. 나 역시 이를 위해 야구를 더 열심히 하고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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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미야’ 단체 사진. 제공 | ‘창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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