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이대호, \'최강야구\' 몬스터즈 합류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의 이대호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대표팀 합류한다는 마음으로 왔다.”

‘조선의 4번타자’가 돌아왔다. 올시즌을 끝으로 롯데 유니폼을 벗은 이대호(40)가 최강 몬스터즈 4번타자로 현역(?) 연장을 시작했다. 이대호는 한 종편채널 예능프로그램인 최강야구에 합류해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과 평가전을 위해 20일 잠실구장을 찾은 이대호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합류한다는 생각은 안했다.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입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를 너무 좋아하고,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기 위해 은퇴한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함께한 선수도 있고, 야구 잘하는 선후배들이 모인 팀이어서 또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토]\'최강야구\' 몬스터즈 합류한 이대호, 싱글벙글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의 이대호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타격 훈련을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대호의 은퇴는 모든 야구인이 아쉬워했다. 은퇴시즌에도 142경기에 출전해 홈런 23개를 포함해 101타점 타율 0.331로 변함없는 실력을 뽐냈다. 자신은 “젖먹던 힘까지 모두 짜내 한경기 한경기를 소화했다”고 자세를 낮췄지만, 최소 2~3년은 충분히 기량을 떨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쉬움을 남기고 사직을 떠난 이대호는 몬스터즈와 함께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이승엽 감독님과 (박)용택이 형 등이 합류하라고 전화했는데, 고심 끝에 합류했더니 배신자가 있더라. 마침 배신자들이 있는 팀(두산)과 경기를 치르게 돼 세상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포토]몬스터즈로 뭉친 김성근 감독과 정근우-박용택-이대호
JTBC ‘최강야구’ 몬스터즈의 김성근 감독(오른쪽 둘째)이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근우, 박용택, 김성근 감독, 이대호.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방송인으로 거듭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이대호는 “프로야구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성근 감독께서 ‘돈 받고 야구하면 프로 선수’라는 말씀을 하셨다. KBO리그 팀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야구 선수들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가을 훈련 때 많이 뛰고, 던지면서 체력과 기량을 끌어 올려둬야 내년을 준비할 수 있다. KBO리그에서 이름을 떨친 선수들이 가을에도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아마야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TV로 보던 팀과 합류해서 보는 것은 차이가 있다. 이대호는 “(정)근우는 원래 야구를 잘했던 친구다. 팀내 홈런 1위라는데, 정말 잘하고 있다”고 칭찬한 뒤 “(박)용택이 형은 스윙이 많이 무너졌더라. 홈런타자가 아닌데 큰 것만 노리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현역 때 스윙을 찾아야 한다”고 농담했다. 박용택이 “이대호도 별반 다를 게 없더라”고 응수하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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