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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윤종규 가족

\'질 수 없지 어깨싸움\' 윤종규[포토]
대표팀 윤종규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 전반 베네트와 치열한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2.09.23.고양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윤)종규가 더 활짝 피었으면 하네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축구대표팀에서 최대 격전지는 오른쪽 풀백 자리다. 김문환(전북 현대)과 김태환(울산 현대)이 경쟁 중인 가운데 윤종규(FC서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윤종규는 프로 데뷔 5년 만에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그의 축구 인생을 뒷바라지한 어머니 임순화(50)씨는 “하던 대로만, 자긍심을 가지고”라면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12일 윤씨 집안에 경사가 났다. 벤투 감독이 발표한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에 ‘윤종규’의 석 자가 새겨져 있고 난 뒤였다. 18일 본지와 ‘치얼업 인터뷰’를 가진 임 씨는 명단 발표 당시를 떠올렸다. 포항에 주거하는 임 씨는 “그때 남편이랑 둘이서 TV 앞에 꼭 붙어 있었다. 종규 이름이 나오자마자 소리 지르고 동영상까지 찍었다. 역사적인 순간이지 않냐. 그동안 고생했던 종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주변에서도 전화가 많이 왔다. 보는 사람마다 다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건넸다”고 울컥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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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윤종규는 2020년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벤투호에 승선했다. 이후 2022년 7월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그리고, 지난 9월 한국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카메룬과의 A매치 2연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출전 기회를 꾸준히 얻었고, 코스타리카전에서는 황희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당시 선발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임 씨는 “‘이제 됐다’는 생각을 했다. 월드컵에 한 발짝 다가간 느낌이었다. 그간 수비 실수를 할 때마다 좋지 않은 기사와 댓글을 봤었는데 그때 도움으로 조금이나마 플러스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무뚝뚝한 경상도 아들이다. 애정 표현도 서툴다. 임 씨는 “워낙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아들이다. 명단 발표가 났을 때도 영상통화를 했는데, 우리와 같이 밥 먹던 지인이 종규가 저렇게 환하게 웃는 건 처음 본다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더불어 본인 관리도 철저하게 한다. 식사량이 딱 차면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안 먹는다. 우리는 집에 내려오면 뭐라도 먹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고 했다.

운동하는 아버지 덕에 ‘낙법’도 익혔다. 임 씨는 “종규 아버지가 고등학교 때 권투를 했었다. 4학년 때 축구가 아닌 낙법 하는 법을 가르쳤다. 주위에서는 이상하게 바라봤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몸싸움 많은 축구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아버지는 꽃 피우지 못했지만, 종규는 더 활짝 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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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윤종규 가족

애정 어린 응원도 보냈다. 임 씨는 23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카타르로 향한다. 그는 “종규가 중학교 2학년 때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돼, 어린 나이에 세계 무대를 경험했다. 이번 월드컵은 더 큰 무대겠지만, 진중하게, 편하게 너무 긴장하지 않았으면 한다. 월등한 팀을 만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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