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우디 알 다우사리, 후반전 역전골
사우디아라비아 알 다우사리(10번)가 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22. 11. 22.루사일(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1 승리하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10분 만에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3분 살레흐 알셰흐리, 8분 살렘 알다우사리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에만 필드골을 세 번이나 허용했다. 메시가 한 차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두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라인을 올리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쓰는 것을 이용해 뒷공간을 노렸고, 득점에 근접했다. 하지만 두 차례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이 아주 미세한 차이를 잡아냈다. 육안으로는 거의 구분이 안 되는 간격으로 인해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작전도 좋았지만 반칙을 잡아낸 기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은 이번 대회에 도입된 신기술이다. 오프사이드 오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으로, 경기장 지붕 아래에 설치된 12개의 추적 카메라가 모든 선수의 움직임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공인구 알 릴라에 심은 관성측정장치(IMU) 센서가 초당 500회에 달하는 공의 위치 데이터를 감지한다. 공을 소유한 선수가 킥을 하는 순간을 카메라가 중점적으로 추적해 오프사이드 기준 라인 설정을 돕는다. 개막전에서 킥오프 3분 만에 에콰도르가 카타르를 상대로 득점했지만 이 기술에 걸려 골이 취소됐다.

세 차례나 위기를 넘긴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들어 반전을 만들었다. 전반전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적극적인 공세로 아르헨티나를 긴장시켰는데 결국 알셰흐리와 알다우사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를 살리며 두 차례나 득점에 성공했다.

2-1 역전에 성공한 후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견고하게 아르헨티나와 맞섰다. 메시를 집중마크하면서도 조직적인 수비로 다른 공격수들을 놓치지 않았고, 기회가 되면 공격을 시도해 아르헨티나가 수비에도 신경쓰도록 유도했다. 거친 반칙도 피하지 않으며 강하게 상대를 몰아부쳤다. 막판까지도 수비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점도 돋보였다. 비디오판독으로 골이 취소된 게 결정적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술과 선수들의 기량도 좋았다.

아르헨티나와 메시는 끝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뚫어내지 못했고 이변의 희생양으로 대회를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에게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이 악재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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