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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글·사진=배우근기자] 왜 출마하는가? 이 질문은 중요하다. 목적을 통해 결과를 유추할 수 있기에 그렇다. 12일 오전 양재동 블랙야크 본사에서 강태선(73) 회장을 인터뷰했다. 그는 서울시 체육회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첫번째 질문, 출마의 이유에 대해 강 회장은 세 가지로 설명했다. 오랜기간 정제한 답변이 간결하게 나왔다. 그는 “첫째, 서울시 체육회를 잘 아는 사람이 해야한다. 둘째,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생각이 일치한다. 셋째, 불합리한 체육계 종사자 대우의 현실화”라고 정리했다.
강회장은 서울시체육회에서 감사와 부회장으로 10년, 산악연맹에서 50년간 활동했다. 체육계를 향한 애정은 그의 ‘삶의 궤적’에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서울시 체육회 행정에 대한 자부심도 뚜렷하다. 오세훈 시장과는 서울시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어젖히는 키워드(스포츠, 고궁, 북한산 등)에서 공감대를 이룬다. 이는 출마의 첫번째, 두번째 이유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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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출마의 마지막 이유로 제시한, 체육계 및 종사자의 환경개선은 결국 ‘재정 확보’의 문제다. 목적에 걸맞은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자본은 필수다. 강 회장은 이 부분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핵심은 서울시에 손을 벌리기보단 자생적으로 흑자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강 회장은 “체육계 환경개선, 직원의 임금과 복지는 결국 돈이다. 그래서 당선되면 가장 먼저 마케팅 팀을 만들겠다. 각 종목단체에서 스포츠행사를 하면 대부분 적자다. 이를 탈피하겠다. 흑자 대회를 만들고 남은 건 경기단체로 돌려주겠다. 그동안 부족하면 서울시에 요청만 했는데, 우리도 노력해야한다”라고 했다.
강 회장이 언급한 마케팅 포인트는 기업 마인드다. 그는 “프로구단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한다. 마케팅을 한다. 반면 아마추어 종목은 마케팅이 없다. 예를 들어 프로는 행위자체가 마케팅이고 관중을 모은다. 아마종목도 관중이 와야 뜻 있는 분들의 후원이 붙고 적자를 면한다”라고 설파했다. 강 회장이 구상하는 마케팅 청사진은 선명하다. 하루아침에 되진 않겠지만 방향성 만큼은 확고하다.
강 회장은 자생을 강조하지만, 서울시의 지원은 필요하다. 스포츠 선진도시는 예산의 1%를 배정한다. 서울시(예산 44조)를 기준으로 하면 최소 4000억원은 체육에 사용되어야 한다. 현재는 1700억원 수준이다. 그중에 서울시 체육회는 600억원 정도 배정한다. 그것도 코로나19 이전엔 900억원 이상이었는데 축소된 것. 우선 예산 증액보다 예산 회복이 필요한 현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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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반백년만에 1조원 가치의 아웃도어 스포츠기업을 일궈낸 창업자인 강 회장은 기업을 운영하며 많은 성공을 경험했다. 물론 피와 살이 되는 실패도 있었다. 강 회장은 그중에서도 성공 노하우를 체육계에도 이식하고 싶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렇게 경쟁력을 키우고자 한다. 하지만 단순히 체육계의 활성화가 아니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강 회장은 “최고의 복지가 스포츠다. 100세 시대에 골골하며 살면 그건 복지가 아니다. 건강하게 살아야 복지다. 그래서 스포츠와 체육활동이 최고의 복지다. 지금까지 체육회는 관리경영이었다. 이젠 스포츠인에 의한 경영이 필요하다. 체육계가 제대로 경영되어야 한다. 기업활동을 하며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다. 그걸 경험삼아 체육경영은 실패를 최소화 하며 성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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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 회장은 최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 SDGs 협회가 선정하는 2022글로벌지속가능 리더 100인에 선정됐다. 3년 연속 선정이다. 글로벌지속가능 사회환경 리더 20인에도 2년 연속 뽑혔다. 올해는 블랙야크가 투명페트병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폐플라스틱 재생소재기반 의류를 시장화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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