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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는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김윤식, 이민호.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캠프를 6주 가량 앞둔 시점에서 4선발까지는 확정됐다. 남은 선발 한 자리를 두고 지난해 선발 등판한 선수들이 내부 경쟁을 벌이는데 깜짝 카드도 있다. LG 염경엽 감독이 2023시즌 선발진을 구상했다.

염 감독은 지난 14일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외국인투수 2명과 김윤식, 이민호까지 영건 2명을 선발진에 넣는다고 했다. 2022시즌 활약한 외국인 원투펀치, 그리고 후반기부터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맹활약한 김윤식의 선발진 합류는 당연한 일. 여기에 이민호까지 4선발을 일찍이 확정지은 염 감독이다. 극심한 기복을 겪었던 이민호지만 이제 겨우 만 22세 시즌을 앞둔 젊은 투수다. 커브, 체인지업 등 3, 4번째 구종 향상과 밸런스 유지 등의 이슈가 해결된다면 진화하는 시즌을 보낼 수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5선발 경쟁 구도다. LG 토종 선발투수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임찬규부터 시즌 막바지 선발투수로서 1군 데뷔전을 치른 강효종, 김영준, 이지강 등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더불어 유강남의 롯데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지명한 좌투수 김유영도 선발 후보군에 들어갔다.

염 감독은 “최소 8명의 선발투수를 확보한 상태로 시즌에 들어가야 한다”며 “김유영은 던지는 메커닉을 봤을 때 충분히 선발투수도 가능하다고 봤다. 구종도 커브, 체인지업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영의 1군 선발 등판은 2017년 한 차례 뿐이다. 하지만 선발진에 확실한 왼손 투수가 김윤식 한 명 뿐인 것을 고려하면 스윙맨으로 활약하는 김유영이 LG 마운드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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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서 LG로 이적한 왼손투수 김유영.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더불어 염 감독은 보상선수로 김유영을 선택한 순간을 돌아보며 “일단 성적을 내는 데에 집중했다. 정말 고민했던 유망주 투수가 한 명 있었는데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고민 끝에 김유영을 선택했다. 지금 당장 우리한테 도움이 될 투수로 김유영이 적합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안정된 선발진은 페넌트레이스 호성적을 보장한다. 2022시즌 LG 선발진은 상위 선발진과 하위 선발진의 편차가 컸다. 외인 원투펀치 의존도가 높았고 김윤식이 3선발로 도약했으나 4, 5선발은 약점이었다. 4, 5선발 경기에서 불펜진이 조기투입되는 경우도 많았다.

염 감독은 지난달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면서 “현재 우리는 타격의 팀에 가깝다. 외국인타자 영입까지 성공하면 정말 타격의 팀이 될 수 있다. 과거 넥센 시절처럼 화끈한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여기에 선발진도 완성되면 정말 좋은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발진은 내부경쟁을 유도하면서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경쟁 구도는 나왔다. 경쟁 시작점은 내년 2월부터 열리는 애리조나 캠프다. 캠프 첫 날 캐치볼하는 모습만 봐도 투수들이 비시즌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있다.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두 달 동안 LG 5선발 오디션이 열린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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