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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2022~2023시즌 변수 중 하나는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다. 디펜딩챔피언 서울 SK와 지난 시즌 준우승팀 안양 KGC가 특히 그렇다. 두 팀 모두 국제대회 참가로 인해 변칙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당초 예정된 것처럼 홈앤드어웨이 리그가 아닌 토너먼트로 EASL 규모가 축소됐으나 정규리그 일정이 바뀐 것은 아니다. 1·2주 동안 경기가 몰려있다가 또 일주일 가량 휴식을 반복한다.
처음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한국 KBL, 일본 B·리그, 필리핀 PBA의 이전 시즌 우승, 준우승 팀이 EASL에 참가한다. 그리고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홍콩)와 타이완 P·리그+ 우승팀까지 총 8팀이 EASL에 참가한다. 2022년 10월부터 조편성에 맞춰 홈앤드어웨이 경기가 열리고 3월 상위팀들이 토너먼트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재확산으로 인해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동아시아 8팀이 참가하는 대회 규모는 유지했으나 예선전이 축소됐다. 오는 3월 1일부터 5일까지 일본에서 짧고 굵게 EASL이 열린다.
KBL 구단 입장에서는 국제대회 참가로 인한 부담은 덜었다. 그래도 변칙 일정까지 피하지는 못했다. SK의 경우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6경기를 치렀다. 대부분의 경기를 하루 간격으로 뛰었고 연이틀 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KGC 또한 지난해 11월 16일부터 27일까지 6경기 일정을 보낸 바 있다.
경기만 연달아 임하는 것은 아니다. 이후 휴식도 있다. SK는 12월 25일 삼성전 후 1일 삼성전까지 경기가 없었다. KGC도 촘촘히 경기를 소화한 후 4, 5일을 쉬었다. 연전 후 브레이크를 맞이하는 불규칙 일정이다.
문제는 컨디션 관리다. SK 전희철 감독은 1일 삼성전을 앞두고 “오래 쉬고 경기에 임하면 감각적으로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일주일 정도 경기를 안 했기 때문에 경기 초반 체력적으로도 힘들 수 있다”고 변칙 일정을 소화하는 데 따른 아쉬운 부분을 전했다.
SK는 시즌 초반 최준용이 이탈하며 1라운드 2승 6패에 그쳤다. 최준용 복귀 후 정상궤도에 올랐으나 최준용이 크리스마스 경기 후 감기 몸살로 브레이크 기간 훈련에 제대로 임하지 못했다. 전 감독은 “딱 하루 훈련하고 오늘 경기에 임한다. 걱정은 되는데 본인은 늘 그렇듯 자신감이 넘친다”며 애써 웃으며 근심을 털어내는 모습이었다.
걱정은 현재진행형이다. SK와 KGC 모두 2월에 가장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SK는 2월 5일부터 27일까지 10경기, KGC는 2월 2일부터 26일까지 10경기에 임한다. 다른 8팀은 같은 기간 5, 6경기를 소화한다. 이후 3월 8일까지 경기가 없지만 EASL 경기에 임하는 것을 생각하면 가장 힘든 시즌 막바지가 된다.
전 감독은 “2월 일정은 정말…”이라고 말을 이어가지 못하면서도 “벌써 걱정은 된다. 그래도 잘 하고 일본으로 넘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규리그가 진행 중인 가운데 EASL 변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 볼 일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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