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귀포=박준범기자] 광주FC 이순민(28)은 이른바 ‘부캐’가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순민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선수가 아닌 ‘초청 가수’로 올랐다. 빼어난 랩 실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여전히 축구도 열심히다. ‘큰 꿈’이 있다. 그렇다고 랩을 놓지도 않았다. 2월 말이면 신곡이 나온다.
이순민은 8일 제주 서귀포 빠레브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생이 재밌는 것 같다. 시상식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 데 공연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비시즌 동안 준비해서 신곡이 나온다. 본업(축구)을 잘했기 때문에 재밌는 일 또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너무 좋아하는 이리다. 신곡이 나오면 감독님께 CD를 선물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이어 “감독님이 시상식에 공연하기 전에 ‘창피하게 만들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이후에 별다른 언급이 없으셨다. 감독님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이순민은 지난시즌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주축 자원이었다. 32경기를 뛰며 2골을 넣었다. 이순민은 “의구심을 갖고 시즌에 돌입했다. 감독님께서 지적한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훈련하자 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다”라며 “감독님의 스타일이 확실히 다르다. 추구하는 철학이 확고한데 굽히지 않으면서도 유연함이 있다. 안주하고 만족할 때쯤 감독님이 숙제를 던져주고 지적해준다”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1부에서도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도전자 입장인 1부에서 마음껏 공격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순민은 “수비만 한다고 해서 수비가 되면 상관없다. 하지만 90분 내내 수비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공격하고 골을 넣어야 한다. 감독님이 ‘뺏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하신다. 좋은 팀이 많지만 결국 좋은 선수, 팀과 경쟁해서 이겨내야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순민은 지난 2021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그 아픔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큰 꿈’도 있다. 이순민은 지난해 자신의 SNS에 ‘큰 꿈’이 있다고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순민은 “올해 1부 올라왔고, 증명해내는 것이 목표이고, 큰 꿈은 국가대표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이 감동과 기쁨을 줬다.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하게 됐다”고 눈을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