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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토미 에드먼이 ‘현수 파이팅’이라고 자필로 쓴 종이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플로리다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플로리다=김동영기자] “현수 파이팅!”

세인트루이스 토미 에드먼(28)이 한국야구의 역사를 새로 쓴다. 한국인이 아니면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역대 최초의 야구선수다. 영광이라 했다. 각오도 남다르다. 일찍 준비를 시작했고, 벌써 타석에 섰다. 합류도 빨라질 전망이다. 일본이 아니라 한국에서 먼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에드먼을 만났다. 투·포수가 16일 모이고, 야수조는 21일부터 캠프 시작이다. 그러나 에드먼은 일찌감치 캠프 장소에 왔고,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도 모든 훈련을 소화한 후에야 에드먼을 만날 수 있었다.

에드먼은 “정말 기대가 된다. 분명 꽤 정신없는 스프링캠프가 될 것이다. 일단 세인트루이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서울에서 한국 대표팀을 만난다. 이후 일본으로 에동한다. 조금 바쁠 것 같다. 그래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타석에 섰다. 중요한 부분이다. 점점 투수들이 던지는 공에 익숙해질 것이다. WBC까지 땅볼 수비와 팔 상태도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준비를 조금 일찍 시작했다. 대회까지 잘 준비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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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토미 에드먼이 세인트루이스 캠프지인 플로리다 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플로리다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서울’이라는 단어가 귀에 들어왔다. 대표팀이 5일 일본으로 들어가고, 6~7일 오릭스-한신과 연습경기가 있다. 이때나 볼 수 있을 듯했다. 에드먼이 일정을 당겼다. “아직 100%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잠정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오사카로 가기 전 며칠이라도 서울에서 대표팀과 함께할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철호 입장에서는 반가운 부분이다. 가뜩이나 촉박한 일정.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몽니’로 빅 리거들의 합류가 늦다. 대표팀 미국 전지훈련은 통째로 참가하지 못한다. 하루가 아쉽다. 에드먼 스스로 일찍 준비를 했고, 합류 시기도 당길 계획을 잡았다. 불감청 고소원이다.

한국에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에드먼도 알고 있다. “LA에 할머니가 산다. 한국 신문을 많이 읽으시는데, WBC 관련 기사를 보면서 내 이야기도 알려주셨다. SNS에서도 한국 팔로어들이 많이 생겼다. 멋진 일이다. 한국에서 팬층을 계속 구축할 수 있길 바란다”며 웃었다.

자신들 설명해달라고 하자 “여러 방법으로 경기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발이 빠르고 수비와 타격도 좋다. 한국 팬들에게 내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 그 생각을 하면 설렌다. 또한 타석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고, 침착하다는 점도 있다. 너무 감정적이지 않은 선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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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토미 에드먼이 자필로 ‘현수 파이팅’이라고 쓰고 있다. 플로리다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대표팀에 인연이 있는 선수들도 있다. 특히 ‘KK’ 김광현은 팀 동료였다. “KK를 다시 볼 생각에 설렌다. 훌륭한 동료였다. 샌디에이고전에서는 김하성과 몇 번 이야기도 나눴다. WBC 출전이 불발됐지만, 최지만도 안다. 정말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다”며 미소를 보였다.

또한 “KBO에 훌륭한 선수들이 몇 명 있다고 들었다. 이정후가 내년 미국에 오는 것으로 안다. 실제로 보게 됐다. 또한 예전 볼티모어에서 뛰었던, 나와 이름이 같은 김현수도 있다. 이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신이 난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는 한국을 7~8위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에드먼은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전력을 잘 갖춘 팀이다. 과거 WBC에서 어땠는지 안다. 우리가 경기에서 이기고, 토너먼트를 흔들 수 있을 것이다. 자신 있다. 높이 갈 수 있다. 야구는 누구나 이길 수 있다.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과 붙어도 괜찮을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팬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한국어 공부도 하고 있단다. 빈말이 아니었다. A4 용지에 한글로 ‘현수 파이팅’이라고 썼다. 에드먼은 “많은 응원을 보내주는 한국의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로 기쁘다. 영광이다. 한국에 도움이 되겠다. 한국어 어플을 깔아서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 대표팀에 가면 더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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