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7_스캠_보슐서_05
KT의 새 외국인투수 보 슐서가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투구를 하고 있다.  제공 | KT 위즈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김민규기자]인성에 실력은 물론 유쾌함을 세 스푼이나 더 추가했다. 삼박자를 두루 갖춘 KT의 새 외국인 투수 보 슐서(29)는 대화하는 내내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냈다. 한국 야구의 응원문화를 존경한다는 슐서는 “팬들이 내게 좋은 별명을 붙여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슐서는 2017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의 10라운드 지명을 받아 지난해 처음으로 MLB 무대를 밟았다. MLB 통산 10경기에 모두 구원투수로 등판해 승리·패배·세이브·홀드 없이 평균자책점 3.63을 거뒀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133경기(선발 42경기)에 출전해 25승28패 4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슐서는 “시간은 얼마 안됐지만 KT 선수들과 부쩍 가까워지고 좋은 부분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 나와 코치님이 같은 생각을 갖고 함께 좋은 방향으로 나가려고 해 너무 좋다”며 “또 웨스 벤자민이 한국예절이나 KBO문화, 타자들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KakaoTalk_20230301_070639649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보 슐서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애리조나=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특유의 유쾌함으로 한국의 매운 맛(?)을 즐긴다고 공언한 그가 벤자민에게 배운 한국문화와 예절은 무엇일까. 그는 “미국과 한국의 가장 큰 다른 점은 존중하는 방법이다. 미국은 베테랑이나 코치님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가는데 한국은 다르더라. 베테랑과 코치님들을 좀 더 존중하는 의미로 존댓말을 배우고 있다”며 “그래서 한국어도 조금씩 배우고 있다. 한국에 가면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또한 한국야구에 대해선 “KBO 타자들은 삼진율이 많이 낮고 컨택을 위주로 많이 가져가려 한다고 들었다”며 “선발투수로서 투구 수를 낮추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려고 한다.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보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한국 야구팬들은 엄청 에너지가 넘친다는 얘길 들었는데 너무나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akaoTalk_20230227_130536304_01
KT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보 슐서가 김영현에게 체인지업 그립에 대해 조언해주고 있다.  제공 | KT 위즈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슐서의 모범적응기에 대한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팀 내 분위기메이커의 역할은 물론 물론 개인시간을 쪼개어 선수들의 ‘일일 트레이너’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 그중에서도 김영현(21)에게 투구 자세와 변화구 그립 등을 알려주며 단짝이 됐다는 후문.

슐서에게 조언을 구하며 소통하고 있는 김영현은 “슐서에게 체인지업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공의 방향에 맞는 그립 방법을 알려줬다”며 “슐서는 선수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훈련 전에도 팀의 사기를 북돋는 말을 많이 한다. 투수들에게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알려줘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벤자민과 함께 KT의 외국인 원투펀치로 확실한 활약을 예고한 만큼 그의 목표도 명확하다. 첫 번째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슐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것은 나도 충분히 내 역할을 했다는 얘기다 되기 때문이다”며 “개인적으로는 하루하루 더 발전하도록 하겠다. 첫 번째 경기보다 마지막 경기 때 더욱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KT 팬들이 자신에게 좋은 별명을 지어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슐서는 “나는 항상 재미를 추구하고 프로야구선수란 내 직업에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어디에서든 재미있고 활발하게 지내려 한다. 수원의 KT 팬들도 정말 열정적이고 응원을 많이 해준다고 들었는데 올해 가을야구 꼭 진출해서 좋은 모습 보여 주겠다”며 “내가 잘했을 때 내게 멋진 별명을 지어준다면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