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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쿄(일본)=황혜정기자] “저 선수 이름이 뭔가요?”
지난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훈련을 지켜보던 일본 취재진이 물었다. 그러더니 “저 선수 파워가 좋네요. 굿 파워(Good power)”를 연신 외쳤다. 주인공은 바로 강백호(24·KT). 라이브 베팅을 하던 강백호를 보고 일본 기자는 이름을 묻더니 그의 이름을 자신의 수첩에 적었다.
‘천재타자’로 불리던 강백호는 지난해 부침이 있었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하고, 또 7월 한달을 결장했다. 타율도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0.245를 기록했다. 연봉도 처음으로 깎였고, 이로인해 스프링캠프 합류도 하루 늦었다.
그러나 강백호의 타격 센스는 여전하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도 이를 믿고 그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특히 중요할 때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1루도 소화 가능해, 박병호(KT)와 함께 1루를 번갈아 가며 맡을 수 있다.
타격감도 올라오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오릭스 버팔로즈와 경기에선 3타수 1안타를, 7일 일본 한신 타이거즈와 경기에선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특히 스윙도 자신 있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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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강백호의 타순을 두고 고민하는 모양새다. 오릭스전에선 6번이었지만, 한신전에선 9번으로 내렸다. 강백호는 둘 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오는 9일 호주전에서도 선발 출장이 유력해 보인다. 타순은 상대 투수에 맞춰서 변동될 예정이다.
WBC 첫 경기인 호주와 일전을 하루 앞둔 8일, 오전에 열린 대표팀 마지막 훈련에서 강백호는 라이브 베팅장에 들어서 홈런을 펑펑 날렸다. 지켜보는 모두가 “강백호 컨디션이 좋다”며 치켜세웠다. 강백호도 스스로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머금었다.
‘국민타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WBC에서 활약할 선수로 강백호 이름을 콕 집어 말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는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사람이 독기를 품으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지명타자로 나설 강백호가 특기인 장타를 펑펑 날리며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시선이 집중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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