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타자 강백호 \'2루타로 다시 시작이다\'[포토]
대한민국 7번타자 강백호가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B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로 출루한 후 베이스를 꼭 밟고 환호하고 있다. 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쿄(일본)=황혜정기자]

“선수로서 성장한 모습, 사람으로서 인간성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강백호(KT)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22-2 대승에도 굳은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지나가던 강백호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하면서도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했다.

13일(한국시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대표팀 내야수 강백호는 1차전인 호주와 일전에서 2루타를 치고 베이스를 밟지 않고 세리머니를 하다가 태그아웃 당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그러나 쾌조의 타격감으로 속죄의 안타를 계속 생성해냈고, 중국전에서도 5타수 3안타를 폭발시키며 대한민국이 WBC 역대 최다 득점인 22득점을 하는데 일조했다. 강백호의 이번 대회 타율은 0.500(14타수 7안타)다.

강백호는 “기대해 주신 팬분들께 실망을 드렸다는 것이 죄송스러웠다. 그리고 좋은 결과 못 보여드린 게 죄송스럽다”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시종일관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한 강백호는 “잘 준비한 만큼 다가오는 새 시즌에서도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엄지척\' 강백호[포토]
대한민국 5번타자 강백호가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예선B조 체코와 대한민국의 경기 1회말 1사 1,2루에서 1타점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하 강백호와 일문일답.

-우여곡절 끝에 WBC 마무리했다. 소감은?

기대해주신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기대하신 만큼 잘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타율 5할로 타격감이 좋았다. 각오를 남달리 하고 나온 게 있나?

저번 대회 때 성적이좋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아쉽게도 결과가 좋지 않아서 좀 아쉬웠던 것 같다. 앞으로 열릴 대회에서 더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

-호주전 사건으로 인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었을 것 같은데?

일단 그 상황에서는 제가 좀 아쉬웠던 게 맞다고 생각해서 인정하려 했고, 그리고 보여드려서는 안 되는 플레이를 했지만 저도 기분이 좋아서 주체를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쉬웠던 플레이가 나왔다. 저는 괜찮다. 괜찮고 기대해 주신 팬분들께 실망을 드렸다는 것이 죄송스러웠다. 그리고 좋은 결과 못 보여드린 게 죄송스럽다.

-시즌을 앞뒀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번에 정말 대회 준비를 열심히 했다.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아쉬웠다. 잘 준비한 만큼 시즌에서도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

그리고 저를 안 좋게 보시는 분도 있지만, 저를 좋아하시고 응원해주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저를 다 좋아해달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분들께 좋은 모습, 선수로서 성장한 모습, 그리고 사람으로서 인간성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 많이 할테니까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열심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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