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우 허훈
지난 시즌 함께 뛰며 시너지를 냈던 KT 정성우(왼쪽)와 허훈. 사진 | KBL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스포츠에 가정법은 없다지만,수원 KT 입장에선 ‘만약 허훈(상무)이 있었다면’을 계속 되뇔 수밖에 없는 시즌이다.

KT는 13일 홈에서 캐롯과 접전을 펼쳤지만 72-76으로 석패했다.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해 1승이 아까운 시점인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막판 뒷심과 집중력 부재가 아쉬웠지만,허훈이 또 생각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날 재로드 존스가 3점슛 3개 포함 32점 10리바운드를,하윤기가 12점 4리바운드를,양홍석이 3점슛 2개 포함 14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가드진 부진이 뼈아팠다.정성우(3어시스트)가 16분 정도 뛰었지만 무득점이었다.최성모(2점 1어시스트)와 데이브 일데폰소(2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정성우 부진을 메우진 못했다. 박지원은 투입되지 않았다.

KT는 캐롯전에 가드 없이 일데폰소~한희원~양홍석~하윤기~존스로 장신 라인업을 내세우기도 했다.높이 열세인 캐롯을 공략법이기도 하지만,믿을만한 1번이 없는 상황을 고려한 전략이기도 하다.이번 시즌 하윤기가 급성장했고, 존스가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경기를 조율해줄 가드 부재로 놓친 경기가 적지 않다.

허훈 입대 후 KT는 그의 대안으로 기존 정성우의 활약을 기대했다.하지만 정성우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9.6점 3.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허훈 없이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지만 지난 시즌(9.7점 3.6어시스트) 스탯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구성에도 문제가 생겨 결장과 복귀를 반복했다.정성우의 대안일 수 있는 최성모는 스피드와 속공에 강점을 갖고 있고,박지원은 수비에 특화된 카드다.하지만 모두 리딩에 아쉬움이 있다.

KT는 오프시즌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를 영입한 현대모비스나 이선 알바노를 데려온 DB, 샘조세프 벨란겔을 로스터에 추가한 가스공사처럼 아시아쿼터제를 활용해 가드도 보강하지 못했다. 일데폰소는 스윙맨이라 기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순 없었다.KT에 다행인 점은 허훈이 11월 제대한다는 점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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