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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정현이 지난달 3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대구=윤세호기자] 2년 전 모습은 그저 FA로이드였던 것일까.

삼성 박진만 감독이 베테랑 선발투수 백정현(36)을 향해 근심을 드러냈다. FA 계약 첫 해였던 지난해 평균자책점 5.20으로 고전했는데 올해 시범경기 출발도 좋지 않다. 당초 4선발로 낙점해 시즌에 돌입할 계획이었는데 당초 짜놓은 선발 로테이션 수정도 고려하는 모습이다.

박 감독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 앞서 전날 3이닝 4안타(1홈런) 3볼넷 3실점으로 고전한 백정현의 투구를 돌아봤다.

그는 “등판 내용이 안 좋았다. 조금 더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 같은 모습이면 다르게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4선발에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었다. 어제 투구 내용을 보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정교한 제구력과 다채로운 볼배합으로 타자를 잡을 줄 안다. 2021시즌에 그랬다. 당시 백정현은 27경기 157.2이닝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의 토종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도약하며 빠른 공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2021시즌 후 백정현은 삼성과 4년 최대 3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계약 첫 해부터 2021시즌의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계약 종료까지 3년이 남았다. 즉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박 감독도 이를 머릿속에 넣고 전날 경기에 앞서 백정현에 대해 “3년을 함께 할 선수”라고 말했다.

선수가 반등하는 방법 밖에 없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원태인까지 3선발은 단단하다. 4, 5선발이 활약하면 강한 선발진을 구축하는데 5선발에 앞서 4선발이 흔들리고 있다. 박 감독의 경고가 백정현을 다시 일어서게 만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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