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여유는 좀 생긴 것 같다."
KT '타격천재' 강백호(24)가 다시 외야수로 돌아갔다. 데뷔 2년차까지 외야를 봤으나 이후 1루수로 돌아섰다. 다시 외야로 나갔다. 시간이 필요하다. 이강철(57) 감독도 지켜보고 있다.
강백호는 데뷔 시즌이 2018년 오롯이 외야수비만 봤다. 2019년도 거의 외야수로 뛰었다. 1루수는 단 1경기다. 그것도 선발은 아니었다.
2020시즌부터 1루수로 바꿨다. 1루수로 127경기, 우익수로 3경기다. 이후 2022년까지 ‘1루수 강백호’였다. 2023시즌부터 ‘외야수 강백호’로 돌아간다. 강백호 스스로 원했다. 이강철 감독도 “예전부터 구상해온 것”이라 설명했다.
어차피 1루수는 박병호가 있다. 박병호가 쉬어야 할 때는 문상철, 오윤석 등 다른 자원이 또 있다. 선수가 원하고, 편안함을 느낀다면, 바꾸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일단 시작부터 감독 눈에 '쏙' 들어온 것은 아닌 듯하다. 대신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오랜만에 외야로 나갔지만, 어쨌든 해봤던 자리다. 무엇보다 '재능'은 확실한 선수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까지는 평범한 타구만 온 것 같다”며 웃은 후 “경기를 하면서 여러 타구를 봐야 한다. 빠르게 오는 타구도 있고, 어려운 곳으로 날아오는 타구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래도 여유는 좀 생긴 것 같다. 타자가 딱 쳤을 때 바로 스타트를 끊는 모습을 봤다. 결국 계속 날아오는 타구를 잡아봐야 한다. 한 달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경기를 뛰어봐야 아는 것 아니겠나”고 설명했다.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뛰면서 시범경기 타격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왔기에 시작부터 함께한 것은 아니다. 25일까지 5경기에 나서 12타수 6안타, 타율 0.500, 1홈런 3타점, 출루율 0.571, 장타율 0.750, OPS 1.321을 찍고 있다.
지난 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부침이 있었다. 발가락 골절,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인해 시즌을 오롯이 치르지 못했다. 단 62경기 출전이 전부. 성적도 타율 0.245, 6홈런 29타점, OPS 0.683에 그쳤다.
데뷔 후 가장 나쁜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 자신도 알기에 팀에 요청해 외야수로 포지션까지 바꿨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한껏 기세를 올린 상태다.
2021시즌 142경기,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 103볼넷, OPS 0.971을 폭발시켰다. wRC+(조정득점생산력)는 165.5까지 찍었다. 공격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자기가 편한 자리에서 수비까지 하게 됐다. 2022년 아쉬움을 씻어낼 준비를 마쳤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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