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3월 10일에 지급돼야 할 2월 급여를 3월 31일까지 준다고 했는데 아직도 지급되지 않았다. 직원 10여 명을 권고사직했고, 자발적인 퇴사도 이어지고 있다.”

배우 송지효, 방송인 지석진, 가수 이현우 등이 소속된 우쥬록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우쥬록스)가 자금난으로 직원들의 급여를 체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쥬록스 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약 10여명을 권고사직 시켰다. 이 모습을 본 여타 직원들은 “회사의 미래가 안 보인다”며 자발적으로 사표를 던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쥬록스에 몸담고 있는 한 직원은 ‘스포츠서울’에 “2달째 급여가 밀렸다. 일부 직원의 경우 4대 보험까지 미납됐다. 월급과 함께 지급돼야 할 연말정산 환급금도 받지 못했다”며 “연예인들의 출연료, 광고료 정산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연예인 매니저들의 경우 차량 유류비, 현장 식대 등 진행비용을 석달째 정산받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우쥬록스의 경우 매달 진행비용을 쓴 뒤 추후 정산받는 구조인데 일부 매니저들이 사비로 결제한 진행비를 석달째 정산받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몇몇 연예인들의 유튜브 채널 전담팀이 공중분해되기도 했다. 우쥬록스의 전 직원은 “모 연예인의 유튜브 팀이 수익을 내지 못한다며 권고사직 당했다. 하지만 채널 담당자들이 매출 책임자는 아니다. 해당 연예인도 직원들 사정을 알고 있어서 자신의 사비로 정산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갑갑해 했다”며 “그런데도 회사에서는 유튜브 채널은 외주 기획사에 맡기면 된다며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직원들을 가장 분노케 하는 건 임금체불을 당연시 여기는 사측의 태도다. 이 직원은 “스타트업 기업이라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체불을 당연시 여기는 사측의 태도가 황당했다. 사전 공지를 통해 직원들의 이해와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럼에도 직원들은 행여 이같은 문제로 소속 연예인의 이미지가 손상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이 직원은 “섣불리 외부에 발설할 경우 연예인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말도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직원들도 생활인이다 보니 대출금, 월세 ,카드값 등이 밀리고 있다. 이달 10일까지 급여가 입금되지 않을 경우 노동청에 단체로 신고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스포츠서울’은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우쥬록스 박주남 대표에게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한편 ‘스포츠서울’이 취재에 들어간 뒤 ‘우쥬록스’의 한 직원은 “2월 급여가 4월 5일 입금됐다”고 전했다.

이후 박대표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급여지급일이 익월 10일인데 2월 급여와 4대보험은 다 지급됐다. 연예인 출연료 정산은 분기별로 진행해 4월 10일 지급할 예정이다”라며 “일부 수익이 안나는 팀은 회상에서 결정해 팀을 조정했다”고 해명했다.

우쥬록스는 뉴미디어 솔루션 컴퍼니이자 종합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현재 이현우, 지석진, 송지효, 오만석, 코요태 빽가, 손미나, 이주은, 정하나, 젤로, 2Z, 정승원, 온리원맥슨, 이율, 김동의, 한승민 이산호 셰프 등이 소속돼 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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