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춘천=장강훈기자] “한 번 우승하고 사라지는 반짝 선수가 아닌,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젊은 피’ 고군택(23·대보건설)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역사를 새로 썼다.

고군택은 16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7178야드)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바꿔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역사상 최초로 2연패 도전에 나선 베테랑 박상현(40·동아제약), 1~3라운드 내 선두를 유지하던 서요섭(27·DB손해보험)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언더파는 맹동섭이 지난 2017년 대유 몽베르CC에서 치른 이대회 최저타수 및 최다언더파(19언더파 269타) 기록을 1타 경신한 신기록이다. 2019년 이태훈이 당시 29세로 우승한 이래 4년 만에 개막전 우승을 차지한 20대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자 고군택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를 돌아본다면?

선두권에 서요섭, 박상현 선배가 잘 친다는 것 알고 있었다. 오늘도 잘치셨기 때문에 집중력을 놓을 수 없었다.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했다. 초반부터 잘치셨다. 자신감을 가지려고 애썼다. 경쟁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17번홀부터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버디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선배들은 넣어야 할 퍼터는 꼭 넣더라. 확실한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이다. 우승 소감은?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었다. 생각보다 빨리 개막전에서 우승해 실감이 안난다. 기분 좋다. 버디를 많이 했지만, 욕심없이 파를 하자는 마음으로 친 게 운이 따랐다.

―15번홀(파5)에서 2온 시도를 안하던데?

우드로 보낼 수있는 거리였는데, 오늘 샷이 들쑥날쑥했다. 잘라가는(3온 시도) 게 낫다고 판단했다. 확실하게 치면 버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뜻하지 않게 혼자 버디해서, 우승 동력이 된 것 같다.

―어린 나이인데, 침착하고 과묵하다. 성격인가?

성격은 차분한 편이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차분하게 플레이하려고 생각했다.

―지난 3년간 우승 못한 이유는?

샷, 퍼터 다 부족했다. 우승권에 있을 때 차분하게 못쳤다. 선두권으로 갈 때마다 많이 무너졌다. 이 기억을 되살려서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지훈련 때 집중한 부분은?

샷과 퍼팅을 전체적으로 훈련 많이 했다. 마음 다잡는 훈련은 따로 안했다. 치면서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다. 훈련을 동남아시아나 제주에서 했는데, 올해는 미국으로 갔다. 훈련 환경이 좋아서 선택했다. 잘치려고 했다. 제주에서 할 때는 겨울이어서 해가 빨리 떨어졌는데, 해 있는 시간이 길었다. 비거리가 5~10m 늘었다. 아이언도 는 것 같다. 코치가 사정이 생겨서 레슨을 안하게 돼서, 올해 1월부터 혼자 훈련했다.

―다음주가 제주대회인데?

오라CC에서 쳐봤던 곳이고 고향이어서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목표는?

당장 생각은 할 수 없겠지만, 우승했으니까 다승을 목표로 해야 할 것 같다. 메이저대회 우승 목표로 해야한다. 올시즌 후 입대해야 한다.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선수가되고싶나?

꾸준하게 성적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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