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생활비를 대부분 부담하는 아내에게 불만을 가진 남편이 있다.

2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가장 아내 vs 방관 남편 - 가방 부부’가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이날 등장한 부부는 여러모로 출연진들을 경악시켰다. 적막만이 감싸는 아침 환경과 대척점에 있는 부부의 일과가 바로 그것이다. 음악줄넘기 강사와 퀵 서비스 업무를 한다는 아내는 식사를 할 시간도 없는 일상을 보였다. 그러나 중고차를 판매하는 남편은 사무실서 졸음을 참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루 중 남편이 “남들에 비하면 우리는 별로 충격적이지 않다”고 하자 하하와 소유진은 이구동성으로 “아니다. 충격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가족의 생활비는 현재 남편이 100만 원 정도인 아파트 대출금과 보험금을, 그 나머지는 아내가 부담한다고 전했다. 아내는 “제 수입에 맞춰서 생활한다. 부족하면 수업을 늘리며 충족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된 네 가족의 저녁 일과에서는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화장실 청소는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아이들은 부지런히 집안일을 돕는가 하면 첫째인 아들은 “엄마가 퀵 하는 것이 줄넘기보다 고되어 보인다. 다른 아르바이트는 없냐”며 아내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업의 자본력이 부족해 생활비를 거의 부담하지 않는다는 남편은 “5년 전 뇌출혈로 인해 수술했다. 이 당시 3개월의 기억이 날아갔다”며 집안일을 하지 않는 속사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수술 후 퇴원하니 아내는 물론 자식들도 내게 안부를 묻지 않았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에 아내는 “남편이 쓰러져서 제가 모든 일을 수습하고 일도 했다. 남편에게 빚이 있는 것도 그때 알고 갚았다. 또 퇴원하고 집에 6개월간 일도 안 하고 있다 보니 ‘몸은 괜찮냐?’는 질문이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내도 자궁경부암 1기 진단 후 수술을 받았다고.

오은영 박사는 이들 부부에게 “실제 수입과 지출을 따져 해결 방안을 논의하시고 아내가 생활비 대부분을 감당하니 남편이 가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또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줘야 한다”라며 “그래도 여전히 힘들면 졸혼도 고려해 보길 바란다”고 힐링 리포트와 극약 처방을 함께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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