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끝내 잠실 ‘어린이날 더비’는 열리지 못했다. 우천 취소다.

LG와 두산은 5일 오후 2시부터 잠실구장에서 2023 KBO리그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LG가 김윤식을, 두산이 최원준을 선발로 예고한 상황.

문제는 하늘이다. 이날 거대한 비구름이 한반도를 뒤덮었다. 일찌감치 비 예보가 있었고, 실제로 비가 적잖이 내렸다.

오전 한 때 잠시 비가 그치기도 했으나 여전히 하늘은 어두웠다. 이내 다시 비가 쏟아졌다. 계속 오락가락 하는 날씨.

잠실구장도 마찬가지다. 폭우 수준의 비가 내렸다가, 잠시 잦아들기도 했다. 어쨌든 비가 그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는 방수포가 그대로 깔린 상태로 유지됐다.

이번에 홈으로 경기를 치르는 두산 관계자도 “매진에 가깝게 표가 나갔다가 비 소식으로 인해 표가 많이 빠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낮 12시 경기 취소가 결정됐다. 리그 최고 흥행 카드로 꼽히는 잠실 LG-두산 어린이날 더비가 열리지 못하게 됐다. 경기를 기다렸을 어린이들에게 아쉬운 소식이다. 하늘이 동심을 파괴하고 말았다.

LG와 두산이 어린이날 매치를 시작한 후 우천 취소는 처음이다. 지난 1996년 처음으로 붙었고, 이후 1998~2001년 잠실에서 쭉 진행됐다. 2002년은 없었고, 2003년부터 완전히 정례화됐다. 비로 인해 경기를 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경기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예보상 6일 오후 2시까지 비 소식이 있다. 일찍 그친다면 경기가 가능하겠으나, 계속 내린다면 또 경기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비로 인해 대전 KT-한화전, 사직 삼성-롯데전, 창원 KIA-NC전까지 모두 취소됐다. 고척 SSG-키움전만 정상 진행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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