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프로야구 A구단 단장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가해 학생들의 폭력 정도에 대해서 해당 고등학교 측은 스포츠서울에 “교내 자체 조사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 가해 학생들이 일부 시인한 것도 있고 피해 학생과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언어 폭력과 신체 폭력 둘 다 있었다는 건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한편, A구단 단장은 아들이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는 사실을 단장직 수용 전에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들의 말만 듣고, 큰 사안이라고 판단치 않고 단장직을 받아들였다는 것. 현재 A구단 단장은 심의위원회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안을 인지한 해당 고교는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추가로 파악한 피해자는 없다. 가해 학생들에겐 ‘긴급조치 제2호’(피해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가해 학생들은 현재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있고, 피해 학생은 야구부 훈련에 열심히 임하고 있다.

2023년도 개정된 해당 학교 관할 교육청의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에 따르면 학생과 교직원 그리고 학생 보호자는 학기별 1회 이상(연 2회 이상)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받을 의무가 있다. 해당 학교 측도 이에 따라 예방 교육을 성실히 이행했다. 해당 학교 측은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학생들에게 많이 해왔다. 이런 일이 일어나 그저 유감스럽다. 발생하지 말았어야 할 사안이 발생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학교 측은 23일까지 자체 조사를 마치고 24일 교육청에 조사 결과와 증거물을 이관한다. 해당 학교 교감실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야구부 코치와 감독이 기록해온 훈련일지가 가득 놓여 있었다.

조사가 언제 착수될 지는 알 수 없다. 교육청에는 관할 학교들에서 올라오는 학교 폭력 사건이 다수 올라온다. 순차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한 달에서 길게는 두 달이 소요된다.

해당 학교도 위원회의 결과만 기다린다. 해당 사안이 교육청에 올라간 이상 학교 자체적으로 징계를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절차에 맞춰 사안을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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