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4세대 걸그룹’ 양대산맥인 에스파와 아이브, 원톱 여성 솔로 아이유에 두터운 글로벌 팬덤을 자랑하는 NCT, 엑소까지.

3월말 기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50만주(약 39.9%)를 인수하며 1대 주주에 등극하며 견고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구축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판을 짜기 시작했다.

굴지의 K팝 본산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산하 음악 레이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IST엔터테인먼트, 이담엔터테인먼트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다.

아이브 본격 글로벌 활동 돌입…크래비티·우즈 등 첫 월드투어

아이브는 첫 정규앨범 ‘아이해브 아이브’(I’ve IVE)의 더블 타이틀곡 ‘아이엠(I AM)’과 ‘키치(Kitsch)’로 음원 차트 정상 자리에 올라 4연타 흥행에 성공하며 신흥 ‘음원퀸’으로 자리잡았다.

이제 해외 시장으로 시선을 돌린다. 오는 31일 첫 일본 앨범 ‘웨이브(WAVE)’를 발매, 본격적인 글로벌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본 뿐 아니라 카카오엔터 북미 법인 파트너인 컬럼비아 레코드를 통해 글로벌 음원 유통과 북미 현지 마케팅 및 프로모션 등에 나선다.

오프라인에서 글로벌 팬들을 만날 기회도 늘려간다. 지난 2월 서울, 일본에서 팬콘서트 ‘더 프롬 퀸즈’를 개최한 것에 이어, 오는 6~7월 마닐라, 타이베이, 싱가포르, 방콕 등 아시아 전역에서 팬들을 직접 만나는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더보이즈는 오는 6월 13일 일본에서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2년 만에 발매하는 현지 정규 앨범이다. 더보이즈는 5월1~21일, 서울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투어 ‘더 보이즈 세컨드 월드 투어 : 제너레이션’를 개최하고 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서울에 이어 일본 니가타, 고베,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에서 개최하며 글로벌 팬덤 다지기에 돌입한다.

크래비티, 우즈(WOODZ)등도 올해 첫 월드투어를 개최에 눈길을 끈다. 스타쉽 소속 크래비티는 2020년 데뷔 후 첫 월드투어 ‘마스터피스’를 개최, 5월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와 오사카, 미주 6개 지역에서 진행한다.

특히 크래비티가 단독 콘서트로는 처음 방문하는 미주 지역의 경우 뉴욕을 시작으로 시카고, 푸에르토리코, 애틀랜타,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등으로 월드투어를 이어가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보여줄 계획이다.

우즈(WOODZ)는 이담엔터로 이적 후 데뷔 첫 월드 투어 ’2023 우즈 월드 투어 우리‘ 신호탄을 쐈다. 서울을 시작으로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마닐라 등 아시아뿐 아니라 리마, 산티아고, 상파울루 등 남미에서도 8월까지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 측이 북미 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를 통해 산하 레이블 소속 K팝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을 지원하는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구축,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 투어와 프로모션, 음반 발매 등을 전방위 지원할 계획을 밝힌 바 있어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SM, 에스파·NCT DREAM 필두로 글로벌 공략…카카오엔터와 시너지 기대

지난 3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지분을 인수, 현재 3사가 사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SM 소속 아티스트들도 해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들이 낼 시너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올해도 SM 4세대 대표 에스파, NCT의 바쁜 활약이 예고됐다. SM이 공개한 2분기 콘서트 라인업에 따르면, 에스파는 오는 6월까지 글로벌 공연 ‘에스파 라이브 투어 2023 싱크 : 하이퍼 라인’을 이어간다.

오는 8월 5~6일에는 일본 공연의 성지로 불리는 도쿄돔에 입성한다. 해외 아티스트 사상 데뷔 최단 기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에스파는 브랜드 앰베서더 자격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도 찾는다.

NCT DREAM은 두 번째 월드투어 ‘더 드림 쇼2 : 인 유어 드림’을 진행 중이다. 북미 7개 도시에 이어, 4~5월 마닐라 등 아시아, 6월 서울, 7월 남미까지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NCT DREAM은 3분기 정규 앨범 발매도 계획 중이다.

멤버 카이의 갑작스러운 입대 변수가 생긴 엑소도 정규 7집 앨범으로 컴백한다. 또 레드벨벳 웬디 미니 2집, 샤이니 온유 리패키지 앨범과 키 미니 2집 앨범, 소녀시대 태연 미니 5집 앨범, NCT 정규 4집 앨범, 엑소 디오 미니 2집 앨범과 신인 그룹 2팀 데뷔가 예고됐다.

카카오는 SM 인수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비욘드 코리아’의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과 드라마·영화 등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강력한 음원 IP와 아티스트가 없다는 게 약점으로 꼽혀왔다.

SM이란 천군만마를 얻은 카카오 엔터는 레이블마다 피처링, 컬래버 음원 발표 등부터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까지 SM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의 강점은 음원 유통이다.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굴지의 해외 음원 유통 플랫폼과 파트너쉽을 맺은 카카오엔터는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 개척 등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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