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기회가 왔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실력을 발휘하면 큰 문제 없이 1차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오전6시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앞선 23일 1차전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2-1로 잡으며 1승을 수확했다. 무승부가 거둬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경기였는데 이변을 일으키며 승점 3을 획득,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네 팀이 16강으로 간다. 이미 1승을 얻었기 때문에 한국은 경우의 수에 따라 당장 온두라스전에서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김은중호의 1차 목표는 원래 16강 진출이었다. 프랑스전 승리로 의외로 수월하게 목표를 이룰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인 온두라스는 1차전서 감비아에 1-2로 패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르면 온두라스는 전체적인 전력에서 F조 최하위에 해당한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력 자체만 봐도 감비아가 온두라스보다 훨씬 강하다는 분석이다. 프랑스전에서 보여준 탄탄한 조직력과 잘 잡힌 공수 밸런스, 뛰어난 골 결정력을 발휘한다면 무난하게 승리가 점쳐진다.
게다가 한국은 공격의 핵심인 배준호가 가벼운 근육 부상으로 인해 프랑스전에 결장했다. 배준호는 김은중호 출범 후 빠지지 않고 선발된 자원으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선수다. 지난 아시안컵에서도 팀의 주축으로 맹활약했다. 올시즌 K리그1에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소속팀 대전하나시티즌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김 감독은 원래 배준호와 김용학, 강성진으로 이어지는 2선 라인을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몸 상태가 100%가 아닌 배준호를 아끼기 위해 일단 프랑스전에서는 플랜B를 가동했다. 온두라스가 아시안컵 경기를 분석했겠지만 프랑스전에는 배준호가 뛰지 않아 한국이 정확히 어떤 형태로 경기에 나설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준호가 출전하면 프랑스전과는 다른 형태로의 경기 운영, 공격 전개가 가능한 만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작전이 가능하다.
유일한 경계 대상은 방심이다. 강호 프랑스를 이긴 성과로 인해 들뜨는 분위기를 경계해야 한다. 1차전서 패했다고 하지만 온두라스의 반격도 분명 만만치 않을 것이다. U-20 월드컵에서는 매 경기에서 변수가 나온다. 어린 선수들이라 분위기 영향도 많이 받고 각 팀의 확실한 전력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4년 전 폴란드 대회에서 참가했던 정정용호의 경우 1차전서 포르투갈에 완패당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며 결승까지 질주했다.
평소 신중하고 차분한 김 감독의 리더십 아래 대표팀은 1차전 승리에 취하지 않고 2차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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