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위기’라는 단어에 집착하지 않겠다. 한 주 한 주 최선을 다해 즐거움을 드리겠다.”

유재석은 역시 유재석이다. 미담부터 위기를 극복하는 자세까지, ‘K예능’의 원톱주자다운 마인드는 가히 후배들의 귀감을 살 법하다. 최근 유재석이 출연 중인 지상파 채널 예능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지만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겠다는 그의 자세에 ‘위기’를 느낄 겨를이 없었다.

유재석은 13일, 서울 동대문 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디즈니+ ‘더존:버텨야 산다2’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제기된 위기설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내게 위기라는 단어는 매 번 따른다. 그렇다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보다 주어진 환경 하에 많은 분들과 함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석의 위기설은 대표 프로그램인 MBC ‘놀면 뭐하니’가 최근 3%대의 전국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면서 불거졌다.

김태호PD 퇴사 후 4~5%대를 오가던 ‘놀면 뭐하니’는 지난 달 20일과 지난 3일 방송된 186회와 188회가 각각 3.1%와 3.0%를 기록했다.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인 SBS ‘런닝맨’은 줄곧 3%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놀면 뭐하니’의 경우 일각에서는 폐지설까지 대두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재석은 “프로그램 존폐여부는 우리가 결정하지 못한다.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이 재미를 드리지 못한다면 프로그램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합심하고 노력해서 열심히 한다면 다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 디즈니+, 카카오 TV 등 글로벌 OTT와 국내 OTT채널을 모두 오간 유일한 예능인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유재석의 핑계고’를 선보여 남다른 말솜씨를 뽐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설한 ‘핑계고’는 7개월만에 구독자 98만 명을 모았다. 이는 오롯이 유재석의 힘이라는 평가다.

유재석은 “OTT는 시즌제로 제작하기 때문에 매주 녹화하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보다 제작진이 공을 들인다. 출연자 입장에서는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촬영하며 출연진의 케미스트리가 무르익을 무렵 회차가 끝나다보니 아쉬움이 남는 게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더 존’ 시즌1 제작발표회에서 “예능 콘텐츠가 드라마 콘텐츠에 비해 크게 사랑 받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던 유재석은 아직도 목이 마르다고 했다. 그는 “목표를 이뤘다기에는 갈길이 멀다. 하지만 뭔가 이런 시도들이 이뤄져야 방향을 찾을 수 있다”며 “우리 프로그램은 ‘버틴다’는 설정이 차별화된다. 이미 시즌1 공개 전 디즈니+에서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유재석의 미담도 공개됐다. ‘더존’ 출연자 이광수는 대전 카이스트에서 촬영 중 교내에서 예식을 올리는 부부에게 유재석이 사비로 축의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권유리는 “유재석 씨가 지갑에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닌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그날이 휴일이었는데 실제로 예식을 올리는 부부가 있어 놀랐다.처음엔 촬영 때문에 동원이 된 분들인 줄 알았는데 그분들도 놀라고 저희들도 놀랐다”며 “그때 마침 지갑에 돈이 있었다. 그분들 잘 살고 계실 것”이라고 응원했다.

한편 유재석이 출연하는 ‘더존2’는 14일 시즌2가 공개된다. 지난해 9월 시즌1 공개 이후 9개월 만이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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