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때로 아버지가, 남편이 된다는 것은 쇼비즈니스 세계에서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Sometimes, being a father, being a husband, means lost a job in this showing business)”

국제결혼과 득남으로 화제를 모은 톱스타 송중기가 해외 매거진과 가진 인터뷰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결혼과 출산이 스타의 ‘경력단절’과 연결된다고 발언해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문제의 발언은 송중기가 최근 중국 매체 시나연예와 가진 인터뷰에서 불거졌다. 아내 케이트 루이스 사운더스의 출산 전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송중기는 “난 항상 아빠가 되는 것을 꿈꿔왔다. “동시에 아빠가 된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내가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아내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늘 대화를 나누는데, 우리는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우리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 아버지가, 남편이 된다는 것은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도 의미한다”며 “결혼을 하고 아버지가 되는 것이 경우에 따라 내 일을 점점 더 잃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난 전혀 두렵지 않다. 나에게는 일보다 가족이 중요하다. 하지만 난 늘 일에 대해서도, 내 자신에 대해서도, 가족들에 대해서도 노력한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처럼 결혼과 출산이 남자배우에게도 영향을 미칠까. 한국에서 ‘경력단절’은 대체로 출산과 육아과정을 거친 여배우들의 전유물이었다. 젊은 시절 청춘스타 연기를 했던 톱스타급 여배우라도 출산과 육아 과정을 거친 뒤에는 마땅한 역할이 없어 좀처럼 컴백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배우 박하선, 한지혜, 소유진 등이 출산과 육아 뒤 출연제안을 받지 못해 반강제로 휴식을 취했던 현실을 고백해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샀다. 한지혜는 2020년 MBN ‘자연스럽게’에서 “2년 반정도 일을 끊고 돌아오니 출연료가 깎였다”고 털어놓았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소유진도 “아이낳고 드라마를 출연한 뒤 상을 받으며 ‘다시 일 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반면 남자배우의 경우 팬층이 줄어드는 경우는 있지만 역할에 제한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톱스타 이병헌은 배우 이민정과 결혼 후 슬하에 아들을 뒀지만 tvN ‘미스터 션샤인’(2018)에서 탁월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준 배우 황정민은 영화 ‘너는 내운명’(2005), 영화 ‘행복’(2007), KBS2 ‘그저 바라보다가’(2009) 등에서 여배우와 연인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지난해 배우 손예진과 결혼 뒤 아빠가 된 현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올초 개봉한 영화 ‘교섭’,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하얼빈’까지 쉴 틈없는 스케줄을 자랑한다. 아빠배우인 권상우, 박해일 등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유부남 배우인 민우혁은 최근 방송된 JTBC ‘닥터차정숙’에서 극중 유부녀인 차정숙(엄정화 분)을 사모하는 미혼의 의사 로이킴을 연기해 뭇여심을 사기도 했다.

송중기의 발언이 그의 고정 팬층의 규모가 줄어드는 현상을 뜻한다면 맥락이 떨어진다. 과거 일본에서 4대천왕으로 불렸던 배용준, 권상우를 비롯, ‘포스트 욘사마’로 불렸던 김현중 등은 결혼 뒤 팬층이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적어도 결혼과 출산으로 작품출연에 제약을 받는 경우는 좀처럼 드물다. 특히 송중기처럼 회당 3억원대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라면 ‘걱정도 사서 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출산과 육아보다 그의 이같은 발언이 장애물을 만들지 모른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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