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투타 모두 하향 곡선에 걸렸다. 불펜의 부진이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지만, 타선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구자욱(30), 오재일(37) 등 주축이 빠진 것이 뼈아프다.

삼성은 최근 8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리그 최하위. 1승인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무승부 없이 7패를 떠안았다.

지난주 6경기에서 1승 5패를 기록했다. 13일부터 17일까지 5연패를 당했고, 18일 한 번 이겼다. 그리고 이번 주 20일과 21일 키움에 연달아 졌다.

18일 승리를 통해 연패를 끊었기에 기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다시 2연패다. 타선이 침묵한 것이 컸다. 20일은 2득점에 그쳤고, 21일에는 한 정도 뽑지 못했다.

찬스가 없지는 않았다. 살리지 못했다. 득점권 기록을 보면 20일 7타수 1안타, 21일 8타수 1안타다. 딱 2개. 하나는 호세 피렐라의 투런포였고, 다른 하나는 적시타가 아니었다.

뭔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구자욱과 오재일이 없는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구자욱은 올시즌 49경기, 타율 0.295, 3홈런 27타점, OPS 0.834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3일 한화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이탈했다. 검진 결과 재활만 6주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전반기 아웃이라 했다.

그나마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박진만 감독은 “햄스트링이 찢어지면 해당 부위에 출혈이 발생하고, 피가 고인다. 이 피고임이 생각보다 적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후반기에나 가능할 줄 알았는데, 전반기 막판 돌아올 수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재일은 극도의 부진 끝에 지난 16일 1군에서 제외됐다. 올시즌 57경기, 타율 0.177, 7홈런 32타점, OPS 0.612라는 초라한 기록이다.

‘슬로 스타터’이기에 4월 부진해도 5월부터 올라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5월을 지나 6월에도 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올라올 듯 올라오지 않는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가 다시 침묵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퓨처스에서 기술적으로 확실히 정립하고 와야 한다”고 짚었다. 22일부터 퓨처스에서 실전도 나서고 있다. 빨리 자기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구자욱과 오재일 모두 팀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계속 출전해야 삼성의 방망이도 강해질 수 있다. 이게 안 되니 득점이 어렵다.

20일 경기에서는 강민호가 파울 타구에 손목을 맞으면서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뼈는 이상이 없지만, 부은 상태다. 21일 출전하지 못했다. 며칠 지켜봐야 한다는 박진만 감독의 설명이다. 가뜩이나 자원이 없는데 현시점 팀 내 최고 타자가 빠지고 말았다.

피렐라도 마뜩잖다. 타율 0.285, 8홈런 39타점, OPS 0.748을 치고 있다. MVP급 성적을 냈던 지난해와 차이가 크다. 차·포가 다 없는 상황. 해결사 역할이 필요하다.

최하위 한화에 단 0.5경기 앞서 있다.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겨야 한다. 그리고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다. 부상과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사무치게 그립다. 방망이가 살아야 삼성도 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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