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합천=강예진기자] “득점왕 생각은 없었는데...”

전남광영중 황다빈과 충주예성여중 김희진은 26일 경남 합천군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3 웰니스 힐링명품도시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1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중등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예성여중이 6-0으로 광영중을 꺾으며 승패가 나뉘었지만, 나란히 개인상을 거머쥔 두 선수의 표정은 밝았다.

시상식 후 만난 김희진은 “생각보다 많은 골을 넣지 못했는데, 득점상을 받았다. 잘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다빈은 “득점할 수 있던 건 감독, 코치팀 덕이다. 도와준 팀원들도 있다. 처음 받는 개인상이라 더 의미가 있다”며 웃었다.

둘은 각각 5골씩을 넣었다. 황다빈은 포항항도중과 조별리그 첫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는 “득점왕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대회 첫 날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때부터 ‘해보자’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김희진은 결승전에서 맹활약했다. 일대일 찬스서 침착하게 골문을 갈랐고, 후반 막판 팀에 다섯 번쨰 골을 선사했다. 그는 “경기 때마다 골을 넣어서 욕심이 생겼다. 오늘은 두 골 그 이상을 넣고 싶었는데, 그래도 만족한다”며 웃었다.

초면이지만 서로의 플레이를 지켜본 둘은 한 마디씩을 건넸다. 김희진은 “볼 소유나 득점 상황에서 침착한 것 같다”며 황다빈을 바라봤다. 이에 황다빈은 “득점 상황에서 결정력은 물론, 책임감이 있는 느낌이다”라며 화답했다.

김희진의 롤모델은 케빈 더 브라워더(맨체스터 시티)다. 그는 “패스는 물론, 마무리하는 모습이 멋있다.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다빈은 “친언니가 광양여고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언니 덕에 축구를 시작했다. 때문에 롤모델은 언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