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윔블던이 그리웠다. 올잉글랜드클럽에 돌아와 매우 행복하다.”

테니스 여자단식 세계랭킹 2위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 그가 3일 개막하는 2023 윔블던 챔피언십을 앞두고 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감격했다.

지난 1월 호주오픈(AO)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이다.

그는 지난해 윔블던에 출전할 수 없었다. 윔블던 측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러시아 출신 엘레나 리바키나(24·카자흐스탄)가 윔블던 여왕에 등극했다.

사발렌카는 “이곳이 정말 그리웠다. 내가 여기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윔블던이 텔레비전에 나올 때마다 울었다. 경기를 많이 보지 않았고, 볼 수 없었다. 윔블던을 멀리하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앞서 지난달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에서 그는 전쟁에 대한 생각을 말해달라는 우크라이나 기자의 질문을 받고 “나는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두차례 경기 뒤 공개 기자회견에 불참하기도 했다.

사발렌카는 “나는 테니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 위해 여기 있다. 그것을 존중해달라”고 요구했다.

윔블던 측은 이번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면서, 개인의 중립선언에 서명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에 협조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리더십 등에 대해 지지를 표명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발렌카는 지난번 롤랑가로스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기 때문에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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