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15세 소녀의 시신이 썪어가며 고약한 냄새를 피운 마당의 충격적 비밀이 밝혀졌다.
3일 방송된 스튜디오지니 오리지널 ENA 월화극 ‘마당이 있는 집’(이하 마당집)에서 문주란(김태희 분)이 마당에 묻혀있던 시신의 실체를 확인하고 오열했다.
이날 방송에서 주란과 상은(임지연 분)은 꽃장식이 붙은 휴대폰만 놓고 사라진 소녀의 행방을 찾으려 성매매 알선자들을 찾아갔다.
“이승민을 만나게 해달라”며 돈을 내민 주란에게 가출팸의 우두머리는 “우리도 어디있는지 모른다. 걔가 여기 일타인데 어떤 새끼랑 잠수타고 토껴서 나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그는 박재호(김성오 분)와 어떻게 아냐는 질문에 낄낄 웃더니 “아줌마 남편이야? 아줌마가 박 원장 마누라구나. 거기 우수고객 분들 덕분에 우리가 나름 건강해”라며 눈을 희번덕거렸다.
하지만 그가 내놓은 얘기는 조금 달랐다. 박재호를 성매매 VIP 고객으로 만들려고 주차장에서 이수민이 차에 치이는 사고를 조작했지만, 박재호가 넘어가지 않았다는 것. 재호의 말에 얼굴색이 변한 이수민은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며 이를 갈았다고도 말했다.
남편이 수상한 휴대폰의 주인인 여학생과 이상한 사이가 아니라는 걸 확인한 주란은 돌아오는 길 상은에게 “처음부터 알고있었죠? 이수민 미끼로 돈 뜯어내려한게 당신 목적이냐”라며 소리쳤다.
상은은 “나는 뻥쳐서 돈 뜯어내는 나쁜 년이고, 너는 숭고하게 가정 지키려다 재수없게 나랑 엮인 걸로 하면 좀 낫냐? 웃기지마. 장례식에 오고 우리집에 찾아온 것도 당신이었잖아. 왜 그렇게 남편을 못 믿는건데. 아니다. 본인 스스로를 못 믿는거지”라며 일갈했다. 상은의 말에 분노한 주란은 따귀를 올려붙였다.
큰 돈을 얻을 기회를 눈앞에서 날린 상은은 남편 윤범(최재림 분)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인 날을 떠올렸다. 안개가 짙던 그 밤 상은은 잠든 남편을 차에 싣고 낚시터로 차를 몰았고, 울면서 차를 저수지로 밀어넣었다.
남편의 차가 가라앉는 모습을 바라보며 부들부들 떨던 날을 기억하며 주저앉은 상은은 임신성 빈혈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정신을 차린 뒤 태아가 엄마의 마음을 똑같이 느낀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은 상은은 “목격자 같은 거네요”라고 읊조렸다.
병원비를 수납하려 기다리던 상은은 “함께 온 여자분이 진료비를 계산했다”라는 말을 들었다. 운전을 하고 돌아가던 주란은 미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전화한다. 재호는 그때 아버지의 집에 있었고, 거기엔 윤범의 낚시가방이 놓여있었다.
상은의 집에는 경찰이 방문해 “부검 결과 김윤범씨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나왔다”라는 말을 전했다. 상은은 박재호가 그날 낚시터에 오지않았다는데 실망한 기색을 보이며 “그럼 남편은 자살로 결론이 나는 거냐”라고 멍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주란이 앞집 아줌마 해수(정운선 분)의 차를 빌려 어딘가를 다녀온걸 알게된 승재(차성제 분)는 주란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캐물었다. 주란이 언니의 기일이라 자신이 조금 이상했던 것같다고 사과하자 승재는 “엄마 진짜 쿵쿵 소리 들었어? 진짜 이상한 냄새 맡았어? 그럼 우리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엄마가 맞으면 맞다고 해야하는 거 아니야?”라더니 “엄마는 왜 매번 그렇게 약해?”라며 소리쳤다.
승재의 말에 복잡한 표정을 짓던 주란은 재호에게 앞집 CCTV 영상을 보여주며 “사과해야할 것같아서”라며 재호를 의심했음을 고백했다. 재호는 “당신에게 그런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 충격적인데”라더니 윤범이 사망한 그날 어머니가 편찮으시단 소리에 본가에 갔다고 말했다.
재호가 모든 일을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주란의 탓으로 돌리며 “9월이었잖아. 모든 걸 잊자”라고 하자 밖에서 이를 듣고있던 승재는 문을 열려다 말고 밖으로 나섰다. 해수의 집을 찾아간 승재는 “아이는 무조건 부모를 닮게 되냐?”라며 두려운 표정으로 물었다.
남편에 대한 모든 의혹을 털어내고 우울증 치료제를 먹으며 일상을 회복하던 주란은 주방 바닥에서 작은 꽃모양 조각을 발견하고 다시 한번 무너진다. 실종된 이수민의 휴대폰에 붙어있던 장식이기 때문.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이 가출했던 15세 이수민이라는 뉴스속보가 나오는 가운데, 상은은 이를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치매에 걸린 상은의 어머니는 혼잣말처럼 상은이 비를 맞고 집에 오던 날을 선명하게 떠올렸다.
자신의 망상이 망상이 아니라는 확신에 찬 주란은 마당으로 뛰쳐나가 땅을 파헤쳤다. “뭐하는 거냐”며 놀라 달려온 재호에게 주란은 “그러는 당신은 여기서 뭐했는데. 그날밤 당신이 여기서 뭐했는지 그것만 말하면 된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재호는 “당신 자꾸 이러면 나도 승재도 힘들어져. 기어코 알아야겠어? 알면 감당할 수나 있고”라고 말했고, 주란은 “그날 내가 본 게 최소한 라텍스 장갑은 아니었다. 말해달라”며 다부지게 물었다.
결국 재호는 “봤으면 알 거 아니야. 사람 맞아”라고 말했고 일그러진 얼굴의 주란은 “이수민 그 아이 맞냐?”라고 물었다. “맞아, 걔”라는 남편의 대답에 충격에 빠진 주란은 재호의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그 모습을 멀리서 보던 승재는 “사실 엄마가 맡은 냄새 나도 맡았어”라더니 무릎을 꿇었다. 이를 말리려는 아빠에게 “그만 좀 해”라고 소리친 승재는 “매일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그게 안돼. 사람이 죽은 거잖아”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승재는 “엄마 내가 죽였어. 이수민”이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한편 이어진 예고편에서 “네가 나한테 엄마라고 불러야 될 수도 있다”라며 두 줄이 선명한 임신테스트기를 들고 승재를 조롱하는 이수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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