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오래 쉬다 보니 그 자리에 멈춰있는 느낌이었다. 저희도 더 발전해서 K팝을 같이 알리고 싶다.”

완전체로 돌아온 틴탑(TEEN TOP·천지, 니엘, 리키, 창조)이 ‘틴탑스러움’으로 무장한 신곡으로 올여름 가요계를 겨냥한다.

틴탑이 4일 앨범 ‘틴탑 [포슈어]’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틴탑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새 앨범 소개와 함께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번 앨범은 스페셜 앨범 ‘투 유 2020’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이다. 틴탑이 긴 공백기 끝에 발매하는 신보일 뿐만 아니라, 4인조 재편 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니엘은 “이런 쇼케이스가 오랜만이라 떨리고 설렌다”고 컴백 소감을 말했다. 앨범명 ‘포슈어’는 ‘당연하고 확실함’을 뜻하는 말로, 오랜 시간 함께 해온 팬들에게 전달하는 틴탑만의 ‘확실한 약속’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향수 뿌리지마’, ‘긴 생머리 그녀’, ‘장난아냐’, ‘미치겠어’ 등 독특한 노래 가사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사랑받은 틴탑은 올해로 데뷔 13주년을 맞았다. ‘틴탑스러운 노래’에 대해 천지는 “저희도 어두운 노래를 많이 했지만, 주로 신나는 노래를 기억해주시는 거 같다. 그래서 이번 타이틀곡도 무거운 곡보다는 신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노래로 선택했다. 같이 놀 수 있고 중독성 강한 노래가 틴탑스러움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3월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오랜만에 히트곡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산 틴탑. 특히 틴탑은 유재석의 ‘최애 그룹’으로 지명받으며 기존 곡들이 역주행하기도 했다. 니엘은 “기다려주신 팬분들께서 완전체를 기다려주셔서 저희도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유재석 선배님께서 저희를 계속 언급해주셔서 원동력이 됐다”며 “재석 선배님께 멤버 모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저희가 마음을 다잡고 앨범을 만들게 해주신 분”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틴탑은 6인조로 데뷔했으나 2017년 엘조가 탈퇴하면서 5인조로 활동했다. 여기에 최근 개인 라이브 방송에서 욕설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빈축을 산 리더 캡이 탈퇴를 결정하며 4인조로 재정비해 돌아왔다. 천지는 “네 명으로 개편이 됐지만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항상 열심히 하자고 얘기를 많이 했다. 기다려주시는 팬들 때문에 컴백을 늦출 생각도 없었다. 함께 힘내서 앨범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0년 가요계에 데뷔한 틴탑은 특유의 빠른 템포 댄스곡들이 히트를 이어가며 K팝 열풍의 한 축을 담당했다. 최근 틴탑의 전작들이 또다시 역주행 돌풍을 일으켜 완전체 활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틴탑은 가장 자신있는 음악으로 여름만큼이나 뜨거운 7월 컴백 대전에 합류한다.

타이틀곡 ‘휙(HWEEK)’은 펑키한 트랙의 신나는 곡이다. 틴탑 특유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유쾌한 가사 그리고 청량한 무드를 느낄 수 있다. ’휙‘에는 유수의 히트곡 가사를 탄생시킨 작사가 서지음이 노랫말을 완성했다.

천지는 “틴탑스러운 신남을 들고 왔다. 시원한 바람처럼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니엘은 “저희 팬 분들이지 이제 직장인이 됐더라. 곧 휴가철인데 저희 노래를 들으시면서 신나게 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창조는 “듣자마자 우리의 곡 같았다”며 “무겁고 다크한 것보다 통통 튀는 곡을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당시 평균 나이 만 16.3세로 최연소 보이그룹이란 타이틀을 얻은 틴탑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최초로 공개한 ‘휙’ 무대에서 데뷔 14년차에도 여전히 훈훈한 소년미와 칼군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틴탑의 정체성과도 같은 니엘의 탄탄한 음색과 라이브 역시 그대로였다. 가쁜 호흡을 가다듬은 니엘은 “굉장히 오랜기간 연습을 했는데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노래만큼 퍼포먼스도 시원시원하다. 이번 앨범 역시 틴탑의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스텝과 칼군무를 빼놓지 않았다. 창조는 “그간 저희 노래들이 스텝이 굉장히 많고 어려운 안무가 많았는데, 이번 안무에는 여러분들이 따라 할 수 있는 포인트 안무와 저희의 옛날 곡들의 안무도 섞여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노래,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비주얼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리키는 “이번에 가장 신경 쓴 건 비주얼이다.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며 “컴백 전만에도 비성수기적인 얼굴이었는데 이번 안무로 살이 쏙쏙 빠졌다”고 말했다.

최근 틴탑 뿐만 아니라 유키스, 샤이니, 인피니트 등 2세대와 2.5세대 가수들이 대거 컴백을 알리며 K팝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리키는 “선배님들을 보며 저희도 이렇게 해야지 많이 배웠고 더 독기를 품고 안무를 연습했다”고 말했다.

신나고 통통 튀는 음악으로 원조 초통령이라 불렸던 틴탑은 이번 활동을 통해 다시 한 번 ‘초통령’을 노린다고 이야기했다. 리키는 “이제 학생들이 저를 모르는 나이가 됐더라. 원조 초통령답게 다시 초통령이 되고 싶다”고 했고, 니엘은 “이젠 초등학생을 넘어 ‘MZ통’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틴탑은 오는 7월 15, 16일 양일간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창조는 “팬 여러분들께서 보고 싶었던 많은 수록곡과 타이틀곡을 준비했고 틴탑스러운 댄스곡을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천지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팬분들도 찾아뵐 수 있을 거 같다”며 해외투어도 예고했다.

끝으로 틴탑의 미래에 대한 물음에 니엘은 “언제까지 아이돌이란 직업을 가지고 함께 노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멤버들과도 많이 했다. 우리를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이 있다면 무대를 끝까지 하고 싶다”며 다음 활동을 기약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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