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엄마 판다 아이바오가 딸 푸바오에 이어 두 번째 K판다 출산을 앞두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아이바오는 호르몬 변화 등을 보여 임신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판다의 체구 특성상 상상 임신과 진짜 임신이 초음파, 호르몬까지 똑같아 출산 한 달 전까지도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에버랜드 측은 임신설을 일축해왔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 한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서울에 “아이바오가 임신이 아니라고 부정하기 어렵다”고 에둘러 밝혔다. 아이바오 임신에 관한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단속하는 상황이라 드러내놓고 임신이 맞다고 확인해주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임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
이미 지난달부터 아이바오의 행동 변화로 인해 임신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스포츠서울이 지난 6월13일 판다월드를 찾아 아이바오, 푸바오를 취재할 당시에도 아이바오가 4시간 동안 잠을 자는 등 임신 증세를 보였다.
송영관 사육사에 따르면 아이바오는 지난 3~4월 러바오와 3년 만에 합방했고 그 이후 호르몬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러나 판다는 상상 임신과 진짜 임신을 구별하기 어려워 출산 한 달 전까지도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임신했다고 발표하기 어렵다는 것이 에버랜드 측의 입장이었다.
최근 며칠 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이바오가 출산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아이바오가 에버랜드 내 판다월드 내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방문객과 만나고 있지 않은데다 강철원 사육사, 송영관 사육사 또한 자취를 감췄다.
에버랜드 유튜브에는 사육사들이 밤에 판다를 돌보는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사육사들이 출산한 아이바오와 갓 태어난 새끼 판다를 돌봐야 하므로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에버랜드 측의 입장을 미루어봤을 때 아이바오가 출산한 것은 맞지만 판다는 특성상 워낙 미숙아로 태어나기 때문에 생존율을 유지하기까지 각별한 보살핌과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에버랜드 측은 새끼 판다가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철저한 보안과 함께 지켜보는 모습인 듯하다.
기대감은 경사로 이어졌다. 아이바오가 임신에 성공해 네티즌들은 푸바오에 이어 자연임신으로 태어나는 K판다를 볼 수 있게 됐다.
판다는 임신과 출산이 어려운 동물이다. 가임기가 1년에 딱 한 번뿐이며, 보통 3∼4월쯤 1∼3일에 불과하다. 이 시기에 짝짓기에 성공하면 약 4개월간의 임신기간을 거쳐 7∼8월에 출산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판다의 생일이 이 기간에 집중되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한국 최초 K판다 푸바오의 생일도 7월 20일이다. 푸바오는 2014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한중 교류 차원에서 판다를 선물하겠다는 뜻에 따라 2016년 한국에 온 판다인 아빠 러바오, 엄마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로 한국에 많은 팬층을 거느리며 사랑받고 있다. 한국 출생이지만 소유권은 중국 정부에 있으며 성체가 되면 중국으로 돌아가며, 강철원 사육사에 따르면 네살이 되는 내년쯤 반환될 예정이다.
푸바오의 사주풀이까지 등장해 한 네티즌은 2020년 7월20일생인 푸바오의 사주를 보고 “사주 부럽다. 진짜 사랑받으려고 태어난 것 같다”며 “푸바오의 사주에 남동생이 있다”고 풀이해 곧 태어날 판다가 수컷이 아니겠냐는 기대도 드러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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