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다저스타디움=문상열전문기자] “오타니 인터뷰는 인터넷으로 보세요”
9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LA 에인절스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홈런, 3루타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2루타가 모자란 사이클링히트였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초구를 스윙해 희생플라이로 마무리돼 아쉬웠다.
그러나 에인절스 홍보실 직원은 오타니를 기다리는 20여 명의 기자들에게 “오늘 인터뷰는 없다”라고 양해를 부탁했다. 오타니는 2019년 6월 14일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한 바 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3루타까지 단독 선두로 앞서는 활약에도 팀은 LA 다저스와의 프리웨이시리즈를 5-10으로 패해 5연패 늪에 빠졌다. 전반기를 45승46패로 승률 4할대로 마감했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로 승률을 모두 까먹었다.
다저스는 좌완 알렉스 베시아 오프너를 앞세운 뒤 톱타자 무키 베츠의 시즌 26호 홈런 등 5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시즌 10번째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린 베츠는 역대 전반기 최다 선두타자 아치를 그렸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조지 스프링어의 9개가 전반기 최다였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는 53,057명이 입장해 올 시즌 MLB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홈런과 3루타를 한 시즌에 동시 1위를 작성한 타자는 5명에 불과하다. 홈런과 3루타가 병립하기 어려운 이유는 슬러거들은 대체로 발이 빠르지 않다. 타격 3관왕보다 더 힘든 게 홈런-3루타 동시 1위다. 거의 호타준족의 최상급 홈런-도루 40-40클럽만큼이나 힘들다. 40-40클럽은 4명 밖에 없다.
1904년 브루클린 슈퍼배스 해리 럼리(9 홈런-20 3루타), 192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짐 보톰리(31-20), 1955년 뉴욕 양키스 미키 맨틀(37-11), 1955년 뉴욕 자이언츠 윌리 메이스(51-13), 1978년 보스턴 레드삭스 짐 라이스(46-15) 등이다. 특히 라이스는 1978년 홈런, 3루타, 타점(139개)을 동시에 1위를 한 유일한 타자다.
오타니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1회 중전안타, 3회 3루타, 7회 2점 홈런을 터뜨렸다. 3루타는 시즌 6개, 홈런은 32호다. 홈런은 7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5경기 만에 터뜨렸다. 3회 3루타는 오타니가 리그 선두를 의식한 플레이다.
다저스타디움 우중간을 빠졌다. 우익수 무키 베츠가 처리하는 볼이었다. 베츠는 MLB에서 톱5에 속하는 강한 어깨의 우익수다. 그러나 오타니는 타구가 펜스에 튀자 주저 없이 3루로 뛰어 3루타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마이크 트라웃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에인절스는 성적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전반기를 승률 5할 이하로 처지면서 다시 한번 트레이드 마감시한의 오타니 트레이드 설이 이곳저곳에서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난무할 게 뻔하다.
오타니의 MLB 이정표 기록은 계속해서 생산되지만 팀 성적은 뒷걸음치는 에인절스의 현주소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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