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국내 최초 K판다 ‘푸바오(Fu Bao)’와 함께 엄마판다 ‘아이바오’의 인기도 더욱 뜨겁다. 특히 지난 8일 본지에서 ‘아이바오’ 출산 임박 단독 보도 이후 중국 매체까지 일제히 아이바오 출산설을 보도해, 웨이보 실검 1위에 오르는 등 중국인들의 관심도 더욱 증폭된 상황이다.

이미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푸바오 동생 이름 짓기가 한창이다. 아이바오 임신설이 지난달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만큼, 이번 아이바오 출산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이바오가 임신이 아니라고 부정하기 어렵다”는 에버랜드의 다소 모호한 입장은 갓 태어난 판다의 생존율이 극히 낮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섣불리 출산을 발표했다가 자칫 새끼가 잘못되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에버랜드는 새끼가 안정기에 들어가면 공식발표를 통해 출산소식을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에버랜드의 철저한 기밀 유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판다월드의 인기와 함께 네티즌들의 관심은 더욱 뜨겁기만 하다. 아이바오의 출산설에 더해 쌍둥이 출산설, 아들 출산설 등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하게 돌고 있다.

이 가운데 아이바오 첫째 딸 ‘푸바오’의 중국 반환 협상에 관한 내용도 화두에 올랐다. 푸바오 중국반환 협상은 다음 달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최초 자연교배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반환 협상이 오는 8월 본격화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자이언트 판다는 일반적으로 약 4세에 성숙기에 들어가며, 5~6세에 암컷 판다는 번식을 시작한다. 신화통신사에 따르면 수컷 판다는 보통 암컷보다 1년 늦게 성적으로 성숙하다”라며 푸바오도 양국 간 임대차계약에 따라 4살쯤 되는 2024년엔 중국으로 돌아가 번식에 임할 계획임을 보도했다.

또한 글로벌타임스는 “푸바오는 중국 서남부 쓰촨성 야안에 있는 비펑샤 판다 기지에 정착해 지난 2월 일본 우에노 동물원에서 돌아온 암컷 자이언트 판다 샹샹의 이웃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푸바오 중국 반환이 협상이 다음 달부터 본격 시작된다고 보도되자 푸바오를 보기 위해 에버랜드 연간회원권을 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8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 등 판다 가족이 인기를 끌며 최근 판다월드 입장객이 5월 초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다. 지난달 6월 28일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에 따르면 약 2년 전 출시된 카카오톡 ‘푸바오는 한 살!’ 판다 이모티콘은 최근 국내 이모티콘 인기 순위 전체 16위에 올랐다.

이 같은 인기는 판다 관련 굿즈 판매량 추이에도 나타났다. 지난 5월과 6월 에버랜드 상품점의 판다 관련 굿즈 판매량은 직전 두 달보다 약 60% 증가했다.

지난 2021년 7월 푸바오의 첫 생일을 맞아 출간된 포토 에세이 ‘아기 판다 푸바오’ 도서도 최근 두 달간 1만5000부 이상이 팔리며 인기 ‘역주행’ 중이다. 포토 에세이 누적 판매량은 2만4000부이다.

판다월드의 판다들이 관련 상품 매출률만 고공행진 시킨 것은 아니다.

최근 푸바오의 생일잔치를 앞두고 에버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푸바오와 러바오의 생일 파티에 참석할 파티원을 모집하는 글이 올라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푸바오의 생일잔치 알바에 수천 명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판다 열기가 뜨거운 만큼 중국의 양국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판다 외교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판다가 소중하고 지켜야 할 멸종 취약 동물인 것은 맞지만, 한국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중국으로 반환해야 한다면 거액의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한국에서 돌봐야 할 이유가 있느냐’라는 의견도 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판다 사육에 이용되는 비용은 전액 삼성에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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