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메이저 종목의 드래프트는 중요한 콘텐츠다. 방송사로서는 빅이벤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메이저리그도 드래프트 일정을 조정해 올스타게임 주간 현장에서 실시한다. 예전 MLB 드래프트는 칼리지 월드시리즈가 벌어지기 전에 시행됐다. 이제는 4대 종목 NFL(4월), NBA, NHL(이상 6월)에 이은 7월 이벤트로 진행된다.
MLB 드래프트는 4대 종목 가운데 가장 늦은 1965년에 처음 시행됐다. 첫 해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선정된 선수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의해 애리조나 스테이트(ASU) 외야수 릭 몬데이가 뽑혔다. 현재 LA 다저스 전담 라디오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전체 1번은 메이저리그 진출은 물론이고 돈방석에 앉는다. 1번 지명자 선수와 배출 학교는 최고의 영광이다.
애리조나 템피에 소재한 ASU는 야구 명문 학교다. ASU는 드래프트 전체 1번을 최다 4명이나 배출했다. 최초의 몬데이를 비롯해 1976년 좌완 플로이드 배니스터, 1978년 3루수 봅 호너, 2020년 3루수 스펜서 토켈슨 등이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에 지명됐다.
2023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LSU(Lousiana State University) 우완 폴 스케네스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됐다. LSU는 1989년 우완 벤 맥도날드(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어 두 번째 1번 지명 배출이다.
피츠버그는 2011년 UCLA 출신 게릿 콜(뉴욕 양키스)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투수를 전체 1번으로 지명하는 행운을 잡았다. 콜은 5시즌 활동한 뒤 피츠버그 프리에이전트 계약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했다. 2019년 12월 MLB 투수로는 역대 최다 9년 3억24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드래프트 전체 1번은 팀의 즉시 전력감이다. 그러나 MLB 전체 1번은 NBA, NFL, NHL에 비해 팀을 좌지우지하는 ‘게임 체인저’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NBA는 드래프트 전체 1번이 팀을 바꾼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1997년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 출신 팀 던컨을 지명해 NBA 5회 우승한 데서 잘 드러난다. NFL 전체 1번 쿼터백은 10년을 좌지우지한다.
MLB는 가장 확률이 떨어진다. 야구는 이변성이 크고, 풀타임 6년 후에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터라 1번 지명자라고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경우가 드물다. 한 팀에 뿌리를 내린 선수는 치퍼 존스 정도로 거의 없다.
MLB 드래프트는 1965년에 처음 실시됐다. 58년 전이다. 역대 1번 지명자가 가운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는 3명에 불과하다. 시애틀 매리너스 외야수 켄 그리피 주니어(198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루수 치퍼 존스(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외야수 해롤드 베인스(1977년) 등이 HOF에 헌액됐다. 그리피 주니어와 존스는 HOF 자격 조건 첫해에 뽑혔고, 베인스는 원로위원회로 구제됐다.
MLB 전체 1번 지명자의 HOF 헌액은 다른 종목에 비해서 매우 적다. 1번 지명이 장기간 기량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HOF 배출이 가장 적다. 1936년부터 드래프트를 실시한 NFL은 14명, 1947년에 시행한 NBA는 19명, MLB와 비슷한 시기인 1963년에 도입한 NHL은 5명이다.
스케네스(21)는 198cm, 106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췄다. 대학출신으로 칼리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검증된 투수다. 피츠버그로서는 1,2년 이내 빅리그에진출해 팀의 선발 로테이션이 확실한 전력이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사이닝 보너스를 결정하는 입단 계약부터 쉽지않다. 풀타임 6년 후 피츠버그에 잔류할 가능성은 적다. 콜처럼 FA를 앞두고 트레이드가 더 유력하다. 스케네스가 몸담는 동안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피츠버그는 대성공이다.
미국 스포츠는 비지니스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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