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전쟁에 신음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희망’ 엘리나 스비톨리나(29). 지난해 출산한 엄마 선수이기도 한 그가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를 잡고 생애 처음 윔블던 4강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론테니스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3 윔블던 챔피언십 여자단식 8강전(5라운드).

세계 76위인 스비톨리나는 그랜드슬램 4회 우승을 자랑하는 1번 시드 시비옹테크를 2-1(7-5, 6-7<5-7>, 6-2)로 누르고 이번 대회 돌풍을 이어갔다. 2시간50분 동안의 혈전이었다.

스비톨리나는 ATP 투어 선수인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결혼해 지난해 10월 출산했다. 이후 그는 올해 4월 코트에 복귀해 5월 WTA 투어 스트라스부르 인터내셔널 단식에서 우승하며 기염을 토했다.

스비톨리나는 이날 1세트 거침없는 플레이로 시비옹테크를 압도했고,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상대가 발리 실수를 범해 7-5로 승리했다.

이어 그는 2세트도 자신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잇단 실수로 시비옹테크에게 반격을 허용했고 게임스코어 1-3으로 뒤졌다. 이후 그는 다시 힘을 내 기어코 3-3으로 따라붙었다.

팽팽히 맞선 둘은 결국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고, 시비옹테크가 세트를 따내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스비톨리나는 3세트 들어서도 강공의 시비옹테크에 전혀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게임스코어 5-1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위너(winners)를 37개를 터뜨렸으나 자기범실(unforced errors)을 41개나 쏟아내며 무너졌다.

스비톨리나는 4강전에서 랭킹 42위로 왼손잡이인 마르케타 본드루소바(24·체코)와 격돌한다. 본드루소바는 이날 8강전에 4위인 제시카 페굴라(29·미국)를 2-1(6-4, 2-6, 6-4)로 물리쳤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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