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야구 격언에 “4월에 페넌트를 이길 수 없다”는 게 있다. 시즌 초반 촌놈 마라톤을 해봐야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페넌트 레이스는 결국 후반기이고 9월이 진짜 승부다.

감독들이 전반기 연패를 당하고 성적이 부진해도 조급함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가 메이저리그 역사가 말해주기 때문이다. 실제 뉴욕 메츠 벅 쇼월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봅 벨빈 감독이 승률 4할대에서 머물러 있지만 패닉 상태이거나 기자들 앞에서 조급함을 드러낸 적은 없다.

전반기 순위를 보면 아메리칸리그 동부 탬파베이 레이스(58승35패), 중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45승45패), 서부 텍사스 레인저스(52승39패)다. 와일드카드는 동부의 볼티모어 오리올스(54승35패), 토론토 블루제이스, 서부 휴스턴 애스트로스(이상 50승41패) 순이다.

뉴욕 양키스(49승42패)는 현재 시즌이 끝나면 포스트시즌 좌절이다. 공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전반기를 마치고 딜론 로슨을 해고하고 방송해설자 션 케이시(49)를 새로운 타격코치로 임명했다. 신시내티 레즈와 마지막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MLB 12년 경력을 마친 좌타자 출신이다. 통산 타율 0.302, 130홈런, 735개 타점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는 동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60승29패), 중부 신시내티 레즈(50승41패), 서부 LA 다저스(51승38패)가 승차 없는 선두다. 와일드카드는 동부 마이애미 말린스(53승39패), 서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2승39패), SF 자이언츠(49승41패)다. 디펜딩 NL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48승4패로 4위, 밀워키 브루어스 49승42패 순이다.

지난 시즌을 거슬러 올라가면 전반기와 시즌 종료 순위가 바뀐 팀이 있다. 대부분 전반기 성적을 고수했지만 막판까지 알 수 없다.

2022시즌 전반기 AL 동부는 뉴욕 양키스-탬파베이 레이스-보스턴 레드삭스-토론토 블루제이스 순이었다. 시즌 종료 때는 지구 우승 양키스, 와일드카드 토론토, 탬파베이가 티킷을 확보했다. 중부는 미네 소타 트윈스가 선두였지만 막판에 클리블랜드로 뒤집혔다. 올해는 클리블랜드가 전반기 선두다.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부는 변동이 없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지구 우승, 시애틀 매리너스 와일드카드였다. 전반기에도 순위가 같았다. AL 서부도 엘리트 지구라고는 볼 수 없다.

NL 동부는 마지막 시리즈에서 요동을 쳤다. 전반기 뉴욕 메츠-애틀랜타-필라델피아 순이었다. 최종일에는 애틀랜타-메츠-필라델피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메츠는 줄곧 선두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애틀랜타 시리즈에서 타이 브레커로 선두를 빼앗겼다. 결국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져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중부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선두였다. 그러나 느닷없이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하면서 팀 캐미스트리가 무너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구 우승을 헌납했다. 하버드 대학 출신 제네럴매니저 데이비드 스턴스(38)는 이 책임을 안고 시즌 후 사임했다. 현재 뉴욕 메츠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

NL 서부는 AL처럼 변동이 없었다. 줄곧 1,2위를 유지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23시즌이 끝날 때 전반기와 어떻게 다른 성적표일지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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