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옥래윤(32·팀매드)이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잠정 타이틀전을 원하고 있다. 현 라이트급 랭킹 1위로서 충분히 주장할 수 있는 얘기다.

경쟁 상대인 한국계 라이트급 챔피언 크리스천 리(25·미국/캐나다)는 지난해 11월 웰터급 정복이 마지막 출전인 상황이다. ‘여자격투기 신동’으로 불린 6살 연하 동생 빅토리아 리(이승혜)가 세상을 떠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옥래윤은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크리스천 리(이승룡)가 (애도를 마치고) 2024년 복귀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전에 잠정 타이틀매치를 한다면 내가 참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옥래윤은 지난 2021년 전 페더급 챔피언 마라트 가푸로프(39·러시아),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9·미국), 크리스천 리를 차례로 꺾고 원챔피언십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라 종합격투기 데뷔 9년 만에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8월에 있었던 크리스천 리와의 2차전에서 패배해 왕좌를 내주긴 했지만, 원챔피언십은 옥래윤을 라이트급 랭킹 1위로 평가하며 챔피언 바로 다음가는 위상을 인정하고 있다.

옥래윤은 “라이트급 공식 랭킹은 1차 방어 실패 후나 지금이나 1위다. (통산 세 번째) 정규 타이틀매치를 꼭 하고 싶다. 다음 도전자는 나여야 한다”라며 원챔피언십 정상 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5월 옥래윤은 원챔피언십 전적 7승 2패의 로언 타이너네스(33·미국)를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제압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브룸필드의 퍼스트 뱅크 센터에서 치른 원정경기라는 불리함을 극복하고 종합격투기 3개 대회 챔피언을 지낸 타이너네스를 꺾었다.

옥래윤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잠정챔피언 결정전이 열린다면 상대는 중요하지 않다. 누가 되든 상관없다”라고 대회사에 밝힌 바 있다.

2014년부터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웰터급 챔피언 역사에서 두 체급 석권은 크리스천 리가 처음이다. 옥래윤은 “리가 활동을 재개한다면 나와 경기는 언제든 상관없다”라며 라이트급 대결을 요구했다.

또한 “상대 전적 1승 1패다. 3차전을 통해 누가 더 나은지를 가리는 결전을 펼칠 때”라며 크리스천 리가 웰터급에서 어떤 성과를 거뒀든 라이트급에서는 둘이 대등한 입장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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