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KT는 지난 4~12일까지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20명이 지원했다고 13일 밝혔다. 여기에 주주 추천 1명과 외부 전문기관 추천 6명을 포함해 차기 대표이사 사외 후보군은 총 27명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KT는 이전과 달리 명단공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깜깜이 심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차기 대표 자리에 이른바 ‘낙하산’을 내려보내기 위한 꼼수라고 의심한다. 특히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을 통해 대표이사 자격 요건을 변경하면서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둔 사전 밑 작업이 아니냐는 일부 우려가 제기됐었다.

대표이사의 자격요건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을 빼고 대신 ‘기업 경영 전문성’과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당장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내 후보군 자격요건(그룹 부사장 이상 및 재직 2년 이상 등)을 충족하는 사내 후보자들을 포함해 본격적인 심사 절차에 돌입한다. KT는 또 현재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대표이사 후보에 참여는 물론 선임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심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해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먼저 인선자문단이 대표이사 전체 후보군에 대한 서류 평가 의견을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하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참고해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하는 방식이다.

KT는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첫째 주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 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를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KT 이사회는 13일 이사회·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를 거쳐 윤종수 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이승훈 이사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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