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양지=이웅희기자] 적지 않은 나이에도 오세근(36)은 여전히 톱클래스 빅맨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제 정든 KGC인삼공사를 떠나 SK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SK 유니폼을 입은 오세근은 더 위협적인 빅맨이 될 수밖에 없다.

오세근은 2022~2023시즌 KGC인삼공사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챔피언 결정전 MVP로도 선정됐다. 생애 3번째 챔프전 MVP의 영예를 안았고, 다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오세근은 “SK에 적응해가고 있다. (KGC와)같은 빨간색 유니폼이지만 SK가 좀 더 옅다”며 미소지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쉽지 않은 도전을 택한 오세근이지만 SK에서 더 강해질 전망이다. KGC인삼공사에서 뛰던 지난 시즌 오세근은 관리를 받으며 코트에 투입됐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선 풀타임을 뛰었지만 정규리그에선 출전시간도 조절했다. 오세근의 몸상태에 따라 KGC인삼공사도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SK에선 다르다. SK에는 최부경이 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오세근을 막던 최부경이 동료로 함께 뛰게 됐다. SK 전희철 감독은 비슷한 스타일의 두 선수를 함께 쓰지 않는 편이다. 최부경과 오세근을 번갈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오세근도 “SK에 오면서 감독님으로부터 최부경과 20분씩 나눠 뛰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좀 더 뛰는 형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부경과 오세근이라는 200cm 리그 톱클래스 빅맨 2명을 보유한 SK는 둘을 번갈아 투입해 워니와 함께 골밑에 철옹성을 세울 계획이다.

SK 유니폼을 입고 뛸 오세근 입장에선 부담 없이 컨디션을 관리하며 정규리그를 치를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서 오세근의 위력은 이미 입증됐다. SK에서 오세근은 더 건강하게 뛸 수 있는 만큼 더 무서울 수밖에 없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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