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실천, 1분기 영업점 8개 증가까지 ‘신뢰회복’ 총력

기업들은 해가 바뀌면서 신년사를 통해 한 해 목표를 세우고 변화를 약속한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와 약속들은 기업 수장들의 변화, 산업 현황, 글로벌 경제상황에 따라 궤를 달리하고 있다. 스포츠서울에서는 신년사를 통해 밝힌 기업들의 한해를 조명하고, 변화를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2023년 상반기 금융사 수장들은 정한 목표와 수행성과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찾아봤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지난해 KB금융을 따돌리고 리딩뱅크를 차지한 신한금융. 현재 신한은행은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이 지난 2월 건강상 이유로 사퇴를 선언하면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으로 바뀐 상황이다. 수장이 교체됐지만 정상혁 행장은 한 전 행장의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한 전 행장은 △고객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 △고객가치 발전 및 경영관리 △ESG 상생 프로젝트를 3가지 핵심경영 방향을 주문한 바 있다. 크게는 ‘기본에 충실한 은행, 신뢰로 도약하는 미래’다.

◇은행업무 집에서… ‘신한홈뱅크’ 통해 일상 속으로

지난해 신한은행은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창출해내며 KB국민은행에게서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KB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다시 내주며, 재탈환을 위해 하반기 일심양면 노력 중이다. 먼저 신한은행은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이 아닌 기존 사업을 고객 위주로 성장시키며 고객 일상에 스며드는 전략적인 포지션을 취했다.

신한은행은 첫 번째 고객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을 위해 서비스형 뱅킹(BaaS) 형태로 다양한 업종, 기관과 연결하는 사업들을 상반기부터 진행 중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지난 5월 KT와 함께 은행 창구업무를 집에서 볼 수 있는 ‘신한홈뱅크’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집에서 전담 직원과 화상으로 예·적금, 신용대출, 주요 외국통화 환율, 금리 기준물 현황, 금·은 실물자산 가격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창구에서 생체 정보 중 ‘얼굴’로 인증해 출금하는 서비스, AI 음성뱅킹, 공급망 전체 과정에 디지털금융 접목, 금융상품 비교서비스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시중 은행 최초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계정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앱 ‘신한 쏠’의 고객 체감속도가 약 4배 빨라지는 등 앱과 인터넷 기반 이용자 환경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한 쏠’의 경우 구글 앱스토어에서 2.7점, 애플 앱스토어에서 1.8점을 기록하며 4대 시중은행 중 꼴찌를 차지했다. 코어뱅킹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 환경은 개선했지만, 오류 및 끊김 현상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된 것에 대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고객가치 발전 및 경영관리 부문에서 신한은행은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에 집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상생금융기획실’을 신설하고, 상생금융지원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모든 가계대출 신규·대환·연기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인하했으며, 약 1000억원의 개인 고객 이자비용 점감을 계획했다. 또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에게도 금리 인하를 추진했다. 이들의 금융비용 절감 예상규모는 약 623억원이다.

마지막으로 신한은행은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라는 미션 아래 ESG 경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사업, 전세사기 피해자 대상 무료법률구조 및 금융지원, 재생PC 기부, 고령층 디지털 교육 사업, 취약·소외계층 지원 등을 진행했다.

◇고객 중심, 기본에 충실한 은행인데…횡령 우려

신한은행의 신년사는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도 고객 중심이 핵심으로 자리한다. 당시 신한은행장이었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내놓은 신년사도 마찬가지다.

핵심 강조사항을 증명하듯 신한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다른 행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시대적 트랜드에 맞춰 영업점을 줄이는 추세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지난 1분기 8곳의 영업점을 증가하며 고객 중심 편의성과 전문성에 주력했다.

이에 따른 폐단도 존재했다. 고객에만 집중한 것일까.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횡령 사고 금액이 가장 많은 곳으로 불명예를 차지했다. 횡령 금액은 7억1700만원으로 은행권 총횡령 사고 금액의 절반가량에 해당된다.

현재 신한은행에게는 크게 두 가지 과제가 남아있는 셈이다. 리딩뱅크 굳히기, 내부통제 강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금융플랫폼 강화, 내부통제 강화, 소비자 보호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만 한다. 과거부터 고객을 위한 존재 이유를 강조했기에 향후 신한은행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사회적 역할을 지속 추진해 상생 금융 확산은 물론 고객, 사회, 은행 모두의 가치가 높아지는 금융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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