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가수 MC몽이 그룹 엑소 멤버들을 영입하려 했다는 ‘외부세력’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미 MC몽은 한차례 이같은 논란에 선을 그었고,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역시 “당사의 오해”였다고 밝힌 상황에서 과거의 녹취록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운털’ 박힌 MC몽은 “협박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18일 한 매체는 MC몽이 다수의 연예계 관계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카이와 백현을 꼭 데려오고 싶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대화는 지난해 1월경 녹음된 것으로 MC몽은 이 자리에서 엑소와 SM 간의 전속계약이 불평등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MC몽은 지난달 엑소 멤버 백현, 시우민, 첸(이하 첸백시)가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해지분쟁을 제기했을 때 첸백시를 흔든 ‘외부 세력’으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시 SM은 MC몽이 사내이사로 몸 담았던 빅플래닛메이드엔터가 첸백시에게 접근해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하며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 내용증명을 발송하기도 했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현재 MC몽과 각별한 사이인 작곡가 팀 이단옆차기 멤버 박장근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하지만 MC몽은 지난달 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음악계 선후배로서 백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이라며 “SM과 첸백시 사이에 분쟁을 야기할 만한 어떠한 인위적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SM도 지난달 19일 첸백시와 갈등을 봉합한 뒤 “제3의 외부 세력 개입에 관해 당사가 오해한 부분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정정하며 논란은 일단락 됐고, 이후 엑소는 정규 7집 ‘엑지스트(EXIST)’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그러나 이번 녹취 파일 공개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엑소를 둘러싼 의혹이 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해당 녹취록은 첸백시 사태가 불거지기 무려 1년 5개월 전 발언한 내용을 불법 녹취 및 유출한 것이다. 더욱이 MC몽이 어떤 상황에서 무슨 의도로 해당 발언을 했는지 전후 상황도 알려지지 않았다.

때문에 MC몽이 ‘진지하게’ 엑소 멤버들을 영입 해오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엔 시기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MC몽이 자신의 영입시도를 정당화하기 위해 엑소와 SM의 전속계약이 불평등하다고 주장했다는 논리 역시 억측이다. 연예계 활동 11년차인 엑소멤버들이 선배 가수인 MC몽의 말만 듣고 본인들의 이미지에도 커다란 타격을 입힐 위험이 있는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을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건 어폐가 있다.

멤버들은 다년간의 연예계 생활을 통해 충분히 주체적인 판단을 통해 소속사에 이견을 제시했을 수 있으며, SM 역시 MC몽이 불법행위의 유인을 했다는 건 오해였다고 인정한 상황에서 MC몽의 과거의 녹취록 자체만으로 이를 예단하는 건 과한 추측이다.

MC몽 역시 19일 오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논란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MC몽의 법률대리를 맡은 로펌고우는 MC몽이 연이어 엑소 멤버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외부세력으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표명하며 “MC몽은 SM이 지분을 보유한 소속사 밀리언 마켓의 최대 주주이자 소속 아티스트로, MC몽과 SM은 엄연히 협업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녹취록이 MC몽과 지인들 사이에 이뤄졌던 사적인 대화를 안모씨(가명 정호영)가 당사자들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녹취한 후 이중 일부를 의도적으로 편집하고 짜깁기해 협박의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 내용 중 카이, 백현에 대한 언급은 1분 가량의 분량에 불과하고, 편집된 대화 역시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첸백시와 SM 사이의 분쟁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로펌고우는 “심지어 본 녹취록의 일부 내용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배포 중인 안 씨는 17일 협박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있는 상태”라고 강조, 강경대응의 뜻을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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