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옛 동료’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와 충돌해 눈길을 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이번엔 개인 후원사와 갈등을 빚는 것일까.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가 셀타 비고와 친선 경기에서 아디다스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한 뒤 나이키의 후원을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이키는 2003년부터 호날두를 후원했다. 지난 2016년에 계약을 갱신했는데 계약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니폼과 축구공을 제외한 나머지 축구용품 모두 나이키를 착용해야 하는 조건이 매겨져 있다.
그런데 호날두는 지난 18일 셀타 비고(스페인)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나이키의 최고 라이벌 브랜드인 아디다스 제품을 착용한 게 밝혀졌다. 현지 중계방송 및 사진물을 통해 아디다스의 상징과 같은 삼선마크가 새겨진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한 게 잡힌 것이다. 이날 호날두는 전반만 뛰고 교체됐고 알 나스르는 셀타 비고에 0-5 대패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호날두가 이 경기에서 착용한 정강이 보호대는 아디다스의 ‘X Pro’ 제품이다.
‘풋볼 에스파냐’는 ‘호날두가 아디다스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한 게 알려진 뒤 나이키와 계약 위반으로 후원이 끊길 위험에 처했다. 특히 아디다스가 스포츠 브랜드 시장에서 나이키의 가장 큰 경쟁자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년간 파트너십을 맺은 호날두의 계약 위반은 충돌거리가 될 수 있다’고 점쳤다. 또 ‘호날두는 대체로 개인 맞춤형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그가 왜 아디다스 제품을 이용했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이키와 현재 계약 가치를 고려하면 문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키는 호날두의 계약 위반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호날두는 셀타 비고전 사흘 뒤 포르투갈 파루 이스타디우 알가르브에서 열린 벤피카와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과거 레알 마드리에서 한솥밥을 먹은 디 마리아에게 비신사적인 반칙을 해 논란이 따랐다. 전반 종료 직전 디 마리아가 절묘한 개인 전술로 호날두의 방어를 따돌렸는데, 호날두가 이후 오른 무릎으로 그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쓰러진 디 마리아는 심판에게 항의했고, 모른 척하고 지나간 호날두는 뒤늦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호날두와 디 마리아는 2010~2014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며 라 리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끈 적이 있다. 이날 킥오프 전엔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했는데, 경기 중 감정 제어에 실패한 호날두가 또다시 무리한 동작으로 비난 중심에 섰다.
그는 이날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알 나스르는 1-4로 또다시 크게 졌다.
한동안 잠잠하던 호날두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기행을 펼친 데 이어 개인 후원사에 대한 계약 위반 논란까지 겹치면서 또다시 ‘사고뭉치’ 이미지가 따르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