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부상이 우려됐던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무사히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PSG는 현지 시각 22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파리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선수단의 모습을 공개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이 일장기를 들고 전세기 밖에서 사진을 찍었다. 일장기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한 이강인은 네이마르 옆에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강인은 지난 21일 PSG 훈련장인 캠퍼스에서 열린 르 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에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특유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정확한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찾는 역할을 했다. 데뷔전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만큼 동료와의 호흡도 좋았다. 특히 오른쪽 사이드백 아슈라프 하키미와의 콤비 플레이가 빛났다. 주로 오른쪽에서 활동했지만 중앙으로 이동해 플레이 메이커 구실을 하는 모습이 지속해 드러났다. 엔리케 감독이 요구하는 기술과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 등 여러 장점을 보여준 전반전이었다.

이강인의 플레이를 확인한 PSG 현지 팬 반응은 뜨겁다.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이강인의 활약을 조명하는 콘텐츠가 쏟아질 정도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었지만 마요르카는 비인기 구단에 규모가 작아 알기 어려웠던 이강인의 진가를 빠르게 확인하는 분위기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경기 내내 펄펄 날아다니던 이강인은 전반전 막판 허벅지 쪽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향했다.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채 르 아브르전을 마감했다.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한국 축구 팬을 놀라게 하는 장면이었다.

PSG에서는 이강인의 몸 상태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공지하지 않았고, 일본 투어 명단에도 이강인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우려와 달리 이강인이 큰 사고 없이 일본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을 보면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PSG는 25일 오사카에서 알 나스르와 맞대결을 벌인다. 28일에는 세레소 오사카, 8월1일에는 인테르 밀란을 상대한다. 3일에는 부산에서 전북 현대와 아시아 투어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다.

첫 경기를 잘 소화한 이강인에게는 이 일정이 주전 경쟁의 청사진을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과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만큼 프리시즌 경기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다음시즌 주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마냥 친선경기라고 생각할 수 없는 배경이다. 이를 위해서는 허벅지 부상의 정도가 중요하다.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프리시즌에도 엔리케 감독에게 눈동장을 찍을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