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방콕의 폭우’에 막혔던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손흥민(32·토트넘)의 첫 경기가 싱가포르 땅에서 이뤄졌다. 올여름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처음 출전해 45분을 소화하며 새 시즌 대비 본격적인 실전 감각 다지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26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이언 시티와 프리시즌 투어 친선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 전반 45분을 뛰었다. 앞서 그는 호주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친선전(토트넘 2-3 패)엔 컨디션 조율 차원에서 뛰지 않았다. 그 후 사흘 전 태국 방콕에서 예정됐던 레스터시티전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는데, 현지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또다시 프리시즌 첫 출전을 미뤄야 했다.

마침내 싱가포르 팬의 엄청난 환호 속에서 손흥민이 첫 선을 보였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체제에서 그가 뛰는 첫 경기이기도 했다. 그는 해리 케인, 데얀 클루셉스키와 공격 삼각 편대로 출격했다.

전반 7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예열한 그는 전반 26분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케인이 상대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타 기습적으로 오른발로 차 올렸다. 손흥민 문전으로 달려들어 헤더 슛으로 골문을 갈랐는데, 주심은 상대 수비보다 앞서 있다면서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전매 특허인 왼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했는데,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포함해 선발 11명을 모조리 교체하면서 선수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라이언 시티 역습 상황에서 샤왈 아누아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파상공세를 벌였다. 레스터시티에서 이적한 제임스 매디슨의 적극적인 슛으로 라이언시티를 두드렸다. 전반 36분엔 클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때렸는데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다가 토트넘은 전반 추가 시간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설이 지속해서 나오는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앞서 파페 마타르 사르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로부터 반칙을 끌어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후반 들어 역전과 함께 대승을 이끈 건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찰리송. 그는 후반 교체로 투입된 뒤 3분 만에 지오바니 로 셀소의 슛이 수비수 맞고 나왔을 때 오른발 슛을 때려 역전골을 터뜨렸다. 4분 뒤엔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헤더 쐐기포를 해냈다.

토트넘은 후반 28분 로셀소가 팀의 네 번째 골을 기록했고, 히찰리송이 후반 추가 시간 상대 수비 견제를 따돌리고 오른발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라이언시티에 5-1 대승하며 경기를 끝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이후 첫 승을 거뒀다. 또 이적설로 뒤숭숭한 케인이 골 맛을 보고, 지난 시즌 탈장 수술 등 컨디션 조율에 어려움을 겪은 손흥민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점, 히찰리송이 해트트릭으로 제 가치를 뽐낸 것까지 기쁨은 배가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