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내 플레이를 다 못 보여줘 아쉽다.”

배준호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ATM의 강한 수비에 고전하며 저돌적인 돌파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적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칭찬을 받았다. 시메오네 감독은 경기 후 “33번(배준호) 선수가 눈에 띄었다. 인상깊게 뛰었다”고 말했다.

정작 배준호는 자신의 플레이가 아쉽기만 하다. 그는 “너무 감사하게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나의 플레이를 다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다”라며 “이런 경기를 뛸 수 있어 감사하다. 같은 팀도 그렇지만 훌륭한 선수들 속에서 뛸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한 경험이다. ATM전에서 느낀 걸 토대로 노력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자신의 경기력을 돌아봤다.

배준호는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의 주역이다. 다만 아직 K리그에서는 완벽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소속팀 대전에서도 그는 붙박이 주전은 아니다. 지난 22일 K리그1 24라운드 대구FC전에서 데뷔골을 넣었으나 갈 길은 멀다.

배준호는 “확실히 U-20 월드컵과는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 조직적인 것은 물론 개인적인 부분도 훨씬 우위에 있는 선수들과 경기했다. ‘클래스’ 차이가 있다. 언제까지 (U-20 월드컵에) 머무를 수는 없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8000여 명의 관중이 꽉 들어찰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배준호는 “(내가 뛴 경기 중에) 가장 많은 관중 앞에서 치른 경기인것 같다. 떨리기도 하고 설렜다. 이런 경기에서 뛰는 것이 목표니까 적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호는 앙투안 그리즈만과 유니폼 교환에 성공했다. 설영우(울산 현대)와 함께 그리즈만의 유니폼을 쟁취했다. 배준호는 “받았다. (그리즈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직접 유니폼을 주면서 ‘고생했다’고 하더라. 감사하다고 했다”고 미소 지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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