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올림픽파크텔=강예진기자] “선천적으로 약한 체력을 최대한 만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신기록을 세우면서 한국 수영의 역사를 다시 쓰고 돌아온 황선우는 2023 국제수영연맹(FINA)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돌아보면서 ‘체력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황선우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수많은 신기록을 수립했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2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부다페스트대회 이 종목 2위(1분44초47)에 이은 2회 연속 메달이다.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도 이루지 못한 기록을 일궜다.

단체전에서도 새 이정표를 세웠다. 남자 계영 800m(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에서 예선(7분06초82)과 결승(7분04초07·6위)에서 한국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결승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남자 혼계영 400m(황선우 이주호, 최동열, 김영범)에서도 한국 신기록(3분34초25)을 세웠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황선우는 “자유형 200m 한국신기록과 동메달, 그리고 계영 800m에서도 한국신기록으로 마무리해서 얻은 게 많은 대회 같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데 전망이 밝아졌다고 생각해 굉장히 만족한다”고 돌아봤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가 끝난 뒤 이어진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는 9위(48초08)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자신의 한국기록(47초56)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였다.

황선우는 ‘체력’을 약점으로 꼽으면서 “체력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 800m 계영에서 1번 영자로 나왔지만 내 (자유형 200m) 최고기록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체력 관리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 훈련을 강행하지만 체력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더라. 아시안게임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체력 훈련 강도를 높여서 많은 경기를 치러도 계속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답은 훈련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황선우는 “메이저 대회서 자유형 200m를 뛰면 다음날 회복이 굉장히 힘들다. 개인종목이기도 하고 가장 많은 힘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자유형 200m에서 집중과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이후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훈련을 강행하는 것 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천적으로 약한 체력을 최대한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 여기에 계영 800m까지 3관왕을 목표로 한다. 라이벌은 중국의 핀잔러다. 황선우는 “(판잔러는) 아시안게임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자유형 100m는 내가 판잔러를 따라가는 입장이니 부담 갖지 않고 하겠다. 200m는 아직은 내가 조금 더 빠른 기록이지만, 베스트 기록이 나와 비슷하니 신경 쓰면서 레이스 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

세계선수권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서는 100m를 치른 뒤 200m에 나선다. 황선우는 “100m를 먼저 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중간에 단체전을 4개 정도 소화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건 맞다. 하지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와 100m 그리고 단체전까지 잘 신경 써서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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