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한진선이 ‘하이원의 여왕’ 자리를 지켰다.

한진선은 20일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3’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하며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라는 기록을 냈다.

대회를 마친 후 한진선은 “정말 힘들게 달려왔다. 오늘 이글을 두 개나 기록하면서 정말 운이 좋은 하루”라고 소감을 밝혔다.

샷 이글을 두 차례나 한 데 대해 운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말한 한진선은 “2019년에 이글을 두번 했었는데, 당시 18번 홀에서 기록한 이글은 샷 이글은 아니었다. 오늘은 두 차례 모두 샷 이글이었는데, 7번 홀에서는 까다로운 홀이라 정말 이글을 기록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약간 크게 쳤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사라져서 정말 놀랐다”고 당시 떨렸던 마음을 회상했다.

두 번째 이글을 한 후에는 “여기는 내 골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전에도 정말 좋아하는 골프장이었는데 이번 경기로 재확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소감도 밝혔다.

“첫 승리를 했을 때도 우승한 것 같지 않고 실감이 안 났는데,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타이틀 방어를 정말 하고 싶었는데, 정작 하고 나니 아무렇지 않다.”

한진선은 강원도가 제2의 고향이다. 천안에서 태어나 2세에 속초로 이사해 18년을 살며 초·중·고를 모두 속초에서 나왔다. 그런 만큼 강원도에서 2연패를 하게 돼 기쁨이 두 배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첫 승리 후 방송 인터뷰에서 부모님 얘기를 못 해 아쉬웠다는 그는 “엄마, 아빠는 내색하지 않으셨지만, 주변에서 너무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방송 인터뷰 때도 제대로 감사하다는 말을 못 드렸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점으로 ‘비거리’를 꼽았다. 한진선은 “루키 때보다 비거리가 20야드 가량 줄었다. 워낙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루키 선수들이 많은데,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비거리를 더 늘려야 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2연패를 발판 삼아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10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한진선은 “지난해 아쉽게 우승을 놓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가장 욕심난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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