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국내 체류 논란에 휩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보다 외국에 체류하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 더욱이 최근엔 스포츠 매체 ‘ESPN’ 패널로 출연해 축구대표팀과 전혀 상관없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의 해외 축구 이슈를 다뤘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7일 국내 매체들과 화상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이례적인 비대면 기자회견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 자리에서 국내 체류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취임 당시 국내 상주 약속을 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생각한다. 7~8월 일정은 한국과 계약하기 전 약속한 일정이었다. 유럽에 가서 손흥민(토트넘)의 모습도 봤다”고 국내에 상주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국내에서 여러 경기를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팀 K리그 경기도 현장에서 지켜봤다. 한국에 아예 안 오는 게 아니다. 조금은 과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라며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20~30년 전과는 다르다. 직접 만날 수도 있지만 지금도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관찰하고 있다. 아시안컵, 월드컵도 준비해야 한다.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게 보며 일해야 한다. 후반기가 되면 한국에 더 오래 있을 것”이라고 비대면 선수 관찰이 문제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 대신 마이클 김 코치와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K리그 경기를 주로 살피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 어드바이저의 눈에 들어야 대표팀에 갈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지나치게 유럽파에 편중된 시각을 지녔다는 목소리도 따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러한 시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가능한 많은 경기를 보고 있다. 차 어드바이저, 마이클 김 코치도 보고 있다. 또 지난 열흘간 스트링가라, 괴프케 코치도 직접 관전했다. 헤어초크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고등학교, 대학교 경기를 보러 간 적도 있다. 많은 선수를 보며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30명 안에서 최상의 팀을 꾸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을 관찰하고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6월 명단이 많이 바뀌었다. 앞으로 얼마나 바뀔지 지켜봐야 한다. 더 많은 선수를 발굴하고 적합한 선수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싶어 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자질, 능력을 판단해야 한다. 아무나 올 수 없다.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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