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주유나이티드에 또 다른 절친이 생겼다.

제주는 지난 30일 중문고등학교에서 스쿨어택을 진행했다. 스쿨어택은 ‘너희가 안와서 우리가 왔다!’라는 컨셉 아래 제주 선수들이 직접 제주도내 학교를 찾아가 잠재적인 제주팬들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마음을 사로잡는 팬 친화 이벤트이자 지역밀착 마케팅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주용과 김승섭이 참석했다. 이들은 150여명의 재학생과 함께 댄스타임, 질의응답, 골세리머니 제안, 각종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한 교감을 나눴다. 선수들이 ‘찐심’을 더하니 재학생들과 금새 절친이 됐다.

특히 댄스타임은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재학생들이 춤을 추고 선수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서 최고의 댄서를 뽑았다. 원래 2명만 선택하기로 했지만 이주용이 파격 제안을 내세웠다. 참가한 6명 모두에게 사비로 유니폼을 사서 주기로 한 것.

이주용은 “오늘만큼은 선수가 아닌 중문고의 전학생으로 친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팬들이 없다면 우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팬들의 발걸음만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 우리가 팬들을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실천의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주용의 울림있는 메시지처럼 제주는 다양한 지역 밀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제주도내 학생들과 절친한 사이로 거듭나고 있다. 서귀포시의 지원 아래 제주도내 학교와 유소년 축구클럽을 대상으로 ‘찾아가는·찾아오는 축구교실’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도내 유명 축구대회, 대학가 축제시즌, 학교행사에 맞춰 ‘슈팅스타’ ‘스쿨어택’ 등 다양한 체험형 축구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제주의 진심과 노력은 연고지 밀착과 관중 증대를 넘어 새로운 기대효과를 불러모으고 있다. 최근 제주는 2023 2차 K리그 팬 프렌들리 클럽상 K리그1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그동안 줄곧 심사평가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그룹별 투표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제주는 이번에는 우정의 힘을 기대하고 있다.

K리그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1차 심사위원회(40%)+2차 그룹별 투표(기자단 40%+팬 20%) 합산 후 최다 득점 구단에게 시상된다. 추억의 힘은 크다. SNS 사용 빈도가 높은 학생들의 관심이 투표로 이어진다면 좋은 결실이 기대된다.

제주 관계자는 “스쿨어택을 비롯해 다양한 팬 친화 이벤트로 잠재적인 제주팬들인 어린이와 청소년의 마음을 계속 사로잡을 계획이다. 단순한 보여주기식이 아니다. 앞으로 지속적이고 다양한 홍보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전개한다면 되돌아오는 팬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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