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충=박준범기자] “육성에서 중요한 건 지속성.”

오리온 테니스단은 지난해 7월 창단했다. 전영대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단장을 맡았고, 한국 남자 테니스의 ‘리빙레전드’ 이형택이 감독을 맡았다. 이 감독은 31일 장충테니스장에서 창단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오리온 테니스단은 주니어 ‘육성’에 전념하고 있다. 김장준(2006년생), 정연수(2007년생), 김동민(2009년생)이 오리온 테니스단 소속이다. 특히 김장준은 2021년 김천 국제 주니어 대회 단·복식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ITF(국제테니스연맹) J200 뉴델리, 콜카타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 주니어 세계 랭킹도 4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정연수와 김동민은 각각 U-16, U-14 주니어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육성은 1~2년 투자로만 이뤄지는 건 아니다. 장기적인 투자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선수층이 얇다. 지속성이 관건이다. 10년이라는 장기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주니어 선수를 육성해서 성장한다고 끝나는 건 아니다. 이제는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 남자 테니스의 경우 권순우(104위·당진시청)의 뒤를 이을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육성은 단순히 경기력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이 감독은 “나는 성인이 된 뒤 몸 관리하는 법을 깨달았다. 어렸을 때 많은 경험과 몸 관리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우리와 함께하지 않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여기에 좋은 결과까지 낸다면 더 많은 투자가 이어질 것 같다. 또 선수들이 더 도전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고 바랐다.

여전히 이 감독의 눈에는 선수의 부족한 부분만 보인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삶을 즐기면서 금메달을 못 따도 행복하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이니 이기고 싶은 욕심이 있다. 우리나라 선수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체력과 멘탈이 보완할 부분이다. 체력이 돼야 기술이 통한다. 특히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그렇다. 현재 (오리온소속) 선수 3명의 나이도 어리지만, 더 어린 선수들에게 투자하면 어떨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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