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막을 내린 2023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BWF 월드챔피언십).

‘꽃미남’ 소리를 듣는 서승재(25·삼성생명)는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우승해 2관왕 등극 쾌거를 이뤘다.

그는 금의환향 뒤 인천국제공항 단독 인터뷰에서 ‘결혼하는 것으로 아는데 언제 하느냐’는 질문에 “항저우아시안게임(9.23~10.8) 끝나고 오는 12월23일로 날을 잡았다”며 결혼 상대에 대해서는 “피트니스 일을 한다”고 짧게 답했다.

그런 그에게 다시 좋은 소식이 하나 생겼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이번 코펜하겐 세계대회에서 ‘최고의 업적’(show-stealing feats)을 이룬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BWF는 최근 각국 기자들에게 보낸 ‘미디어 알림’(media alert)를 통해 서승재한테는 “일생일대의 세계선수권대회(Once-In-A-Generation World Championships)였다. 그의 업적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의 운동능력의 한계를 밀어붙인 놀라운 업적”이라며 17년 만에 2개의 결승에 진출한 첫 남자선수라고 했다.

서승재는 강민혁(24·삼성생명)과 함께 남자복식(세계 6위)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따냈다. 고성현-신백철(2014년) 이후 9년 만에 한국 선수가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복식에서 획득한 금메달이었다.

서승재는 또 채유정(27·인천국제공항)과 함께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일궈냈는데, 김동문-라경민(2003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이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복에서 따낸 금메달이다.

BWF는 이에 대해 각각 9년과 20년 한국의 기다림을 끝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서승재는 지난 1999년 김동문 이후 처음 2관왕에 오른 남자선수이며, BWF 세계선수권대회 46년 역사에서 위업을 달성한 세번째 남자선수이자, 전체적으로는 9번째 선수라고 했다.

BWF는 특히 왼손잡이인 서승재가 혼합복식 4강전에서 자신의 오른쪽으로 셔틀콕이 떨어지는 순간, 왼쪽으로 몸을 돌며 백핸드 ‘비하인드 샷’으로 넘겨 포인트를 따낸 장면은 마법같은 샷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그가 일주일 내내 보여준 훌륭한 경기력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지금까지 카메라에 잡힌 최고의 것 중 하나라고 했다.

서승재는 5일부터 9일까지 중국 창저우에서 열리는 2023 차이나오픈(BWF 슈퍼 1000 시리즈) 출전을 위해 대표팀과 함께 지난 3일 출국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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